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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가 한국 금융계를 뒤 흔들고 있다.
지난달 27일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가 출범 한달만에 가계대출 영업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금융감독원이 17일(한국시간) 발표한 ‘은행권 가계대출 동향 및 주담대(주택담보대출) 신청 현황’에 따르면 이달 1∼11일 사이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총 5400억원으로 시중 19개 은행 중 가장 많았다.
동기간 19개 은행의 가계대출금 합계가 2조 1700억 증가했는데 이 중 카카오뱅크의 점유율이 무려 24.9%를 차지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4000억원이 증가하며 2위에 올랐고 KB국민은행과 KEB 하나은행이 각각 3000억원과 2700억원 증가했고 NH농협은행도 2500억원이 늘어 톱 5에 들었다.반면 인터넷 뱅킹 라이벌 K 뱅크는 가계 대출이 30억 증가하는데 그쳐 대조를 이뤘다.
카카오뱅크의 실적은 올해 누계 실적만 봐도 확연하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시중 19개 은행의 가계대출금 전체 증가액은 총 31조8900억원이었고 이 중 최고 실적은 KEB하나은행의 5조9500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출범 이후 지금까지 누적 대출금도 9000억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약 15일간 영업해 1위 은행의 7개월 영업실적의 15.1%를 올린 것이다.
한편 카카오뱅크가 금융시장을 강타하자 시중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그간 이런저런 핑계로 거부하던 금리 인하가 카카오뱅크 출연 하나로 이뤄진 것이다. 전국은행연합회의 자료를 보면 현재까지 시중 17개 은행 가운데 14개 은행(7월 기준)이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낮췄다. 은행별로는 KEB하나은행은 4.7%에서 4.43%로, KB국민은행이 4.35%에서 4.29%로, 우리은행이3.83%에서 3.71%, NH농협은행은 3.49%에서 3.46%로 낮췄다. 시중 5대 은행 중 신한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금리 인하 대열에 가세했다. 또 SC 제일은행(한국스탠다드차티드 은행)과 신한, 국민, 우리, 그리고 한국 씨티는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도 인하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