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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인들이 마신 생수가 탄산음료를 앞질렀다.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베버리지 마케팅 코퍼레이션(Beverage Marketing Corporation)의 자료를 인용해 작년 미국인 한 사람이 연평균 39갤런(약 147ℓ)의 물을 소비해, 탄산음료 소비량(38.5갤런)을 앞질렀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은 “오는 2020년까지 미국 내 생수 소비량은 34.7% 가량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텔의 조사를 보면 소비자의 83%가 미네랄 등이 들어간 기능성 생수를 선호하며, 25%의 소비자는 ‘유기농’ 생수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발맞춰 업체들은 다양한 프리미엄 생수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수원지(水原地)가 청적지역임을 강조하거나, 고급스러운 병 디자인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려는 생수 브랜드만 미국에서 수백개에 달한다.
펩시, 코카콜라는 현재 아쿠아피나, 다사니 같은 생수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나 프리미엄 라인인 ‘라이프 워터’, ‘스마트 워터’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말엔 아사라시(Asarasi)라는 탄산수가 출시됐다. 제조사는 메이플 나무에서 추출해 정제한 당분을 첨가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탕가니카 호수를 수원지로 하는 ‘탄자마지(Tanzamaji)’라는 생수도 판매를 앞뒀다. 프리미엄 생수 시장 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aT 관계자는 “한국산 생수도 대미 수출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차별점을 내세운 프리미엄 생수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