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운영 기독교 학교 쉐퍼드 대학 ‘파산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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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이 운영하는 LA지역 기독교 학교 ‘쉐퍼드대학교’가 최근 법원에 파산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LA지역 부동산 정보 전문지 리얼 딜(Real deal)은 최근 “쉐퍼드대학교(3200 N. San Fernando Rd)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14일 법원에 파산신청서(챕터11)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9년 비영리단체로 설립해 신학대, 음악대, 그리고 간호대 등을 운영해온 쉐퍼드대학교는 매달 약 14만 달러에 달하는 건물 렌트비 등을 포함, 약 700만달러 이상의 부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쉐퍼드대학교의 재정난은 전체 예산의 40% 이상을 차지하던 등록생(학비) 및 외부 지원금이 크게 감소하면서 시작됐다. 한때 수천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 재학생은 280명까지 줄어들었고 수백명이 넘던 교직원도 87명까지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재정난 해소를 위해 교직원 구조조정 등을 실시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초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가주노동청으로부터 조사를 받기도 했으며 지난 4월에는 캠퍼스 건물 소유주인 부동산 개발자 샤프람 아프샤니로부터 퇴거 통보까지 받았다. 이어 5월에는 미서부대학협회(이하 WASC)으로부터 운영 문제에 대한 지적 경고가 전해졌다.

WASC는 쉐퍼드대학교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학교 재정 및 운영 투명성 ▶학교부채 ▶리더십 문제 등 8개 부분의 부실운영 사항을 명시하면서 내년 봄에 이뤄질 재방문 때까지 지적 사항이 개선되지 않으면 WASC의 ‘후보 자격(candidacy)’도 박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인교육업계 관계자들은 “이성연 전임총장 사임 이후 학교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잇지만 거액 기부자 여러명을 신임 이사진에 유치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여기에 WASC 후보자격마저 박탈될 경우 졸업생들의 학력 인증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학교 존립자체가 위험해진다. 교직원들의 거취도 문제이지만 현재 성실하게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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