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 ‘왕가네 후광’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

KBS2 새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2일 방송된 1회는 2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고, 2회는 30.3%로 6.5%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시작인 만큼 등장인물 소개와 이들의 관계에 대해 집중 조명했고, 방영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심을 끌었기에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참 좋은 시절’은 오랜만에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선 이서진, 김희선, 김지호 등의 출연과 2PM 옥택연을 비롯한 류승수, 윤여정, 최화정, 오현경, 김광규, 김상호, 진경 등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기대는 고스란히 1, 2회 시청률로 이어졌다.

한편 다른 시선으로는 ‘반짝’ 시선 몰이 혹은 시청률 50%에 육박한 전작 ‘왕가네 식구들’의 후광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막장’ 없는 따뜻한 주말 드라마를 지향한다고 밝힌 ‘참 좋은 시절’이 꾸준히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며,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베일을 벗은 뒤 시청자들은 “따뜻한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등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김희선을 향해서는 “어색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배경은 경주, 출연진의 사투리는 중구난방이라는 것 역시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 중 하나다.


‘경주’를 배경으로 이뤄지는 ‘참 좋은 시절’의 주 촬영지는 경주. 이 같은 소식은 시청자, 특히 경주 시민들의 기대를 높였다. 때문에 공식 홈페이지는 사투리에 대한 의견이 절반을 넘는다.

최근 ‘사투리 열풍’을 몰고 올 정도로 한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었다. 출신들도 인정한 꼼꼼하고 실감 나는 대사와 연기로 시청자들의 기준을 높여놓은 것도 ‘참 좋은 시절’에 쏠리는 지적의 원인이다.

총 50부작으로 구성된 긴 호흡의 ‘참 좋은 시절’이 시작과 같은 관심을 지속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비판의 대상이 된 ‘사투리’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경상북도 경주를 배경으로 한 타당한 이유가 성립되지 않는다면 이내 의도는 흐지부지, 시청자들의 싸늘한 지적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쾌거’라는 타이틀로 출발 지점을 통과한 ‘참 좋은 시절’. 시청자들의 지적을 넘어설 수 있을지, 더불어 마음을 울리는 주말극의 탄생을 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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