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총격범과 마주쳤던 호텔 보안요원 돌연 잠적

경찰과 호텔, 초동대처 책임 두고 치열한 공방

[헤럴드경제] 지난 1일(현지시각) 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당시 범인인 스티븐 패덕(64)에 유일하게 접근하려 한 호텔 보안요원이 돌연 잠적했다.

14일 미 폭스뉴스는 만델레이베이 호텔 보안요원 헤수스 캄포스가 12일 밤(현지시각)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종적을 감췄다고 보도했다. 캄포스는 13일 아침(현지시각)까지 종적이 묘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캄포스는 총격 사건 당시 패덕에게 유일하게 접근을 시도한 인물이다. 그는 사건 당일 밤 패덕이 묵은 스위트룸 근처로 접근했고, 패덕이 쏜 총에 다리를 맞았다.

당초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패덕을 영웅으로 추켜세웠다. 콘서트장을 향해 총을 쏘던 패덕이 캄포스가 접근하자 비로소 총기난사를 멈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며칠 뒤 패덕이 캄포스를 쏜 건 총기난사가 시작되기 6분 전이라며 정정했다. 만델레이 베이 호텔을 운영하는 MGM 리조트는 “캄포스가 총격범의 존재를 알리자 곧바로 총기 난사가 시작됐다”며 “당시 라스베이거스 경찰이 호텔 보안요원들과 함께 있었다”고 반박했다. 

1일(현지시간) 밤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에서 한 총격범이 호텔 앞 콘서트장에 모인 관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최소 59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다치는 등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로스앤젤레스(LA)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2일 오후까지 한국인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연락 두절이 신고된 10명의 소재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참사 발생 후 한 구조대원이 손수레로 부상자를 옮기는 모습. [사진제공=APㆍ연합뉴스]

캄포스는 사건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해 증언해줄 인물로 꼽혔다. 경찰은 호텔 측이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호텔 측은 경찰이 미숙하게 대응했다고 주장한다.

캄포스는 논란이 이어지자 입을 열겠다고 했지만 인터뷰를 앞둔 순간에 마음을 바꾼 듯 잠적했다.

한편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이날 패덕이 보안요원에게 총을 쏜 시점과 총기 난사를 시작한 시점 사이에 차이가 없다면서 재차 범행 정황 시각표를 수정했다.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서 롬바르도 서장은 “라스베이거스 경찰과 MGM 리조트, 연방수사국(FBI) 사이에는 어떤 음모도 없다. 누구도 뭔가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럼에도 경찰이 호텔 32층에서 패덕이 총을 쏘고 있다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는 여전히 중요한 의문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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