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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 호프(행장 케빈 김)의 지주사인 호프뱅콥(나스닥 심볼:HOPE·이사장 스캇 황)이 24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뱅크오브호프는 올 3분기 월가 예상치를 넘어선 주당 33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데이빗 말론 이사의 COO(Chief Operating Officer)임명을 포함한 대대적인 인사 이동을 시작으로 외부감사법인 교체, 재무담당자 사임, 고석화 전 이사장 사퇴 그리고 시애틀 유니 뱅크와의 합병 실패라는 ‘성장통’까지 겪은 뱅크오브호프는 3분기 주당 30혹은 31센트 선에 머물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과 달리 전 부분에서 고른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순익과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
뱅크오브 호프는 올해 3분기에 총 4460만달러, 주당 33센트의 순익을 올렸다. 이로써 1분기 주당 27센트(총 3700만달러)로 출발했던 뱅크오브 호프의 순익은 2분기 주당 30센트(총 4070만달러)를 넘어 3분기 33센트까지 상승했다.
순익이 회복세를 보인 것은 신규 대출과 예금 그리고 대출이 비록 그 폭은 작지만 개선점을 보인데다 은행 통폐합 과정을 마치며 일회성 비용을 줄이고 운영비를 낮췄기 때문이다. 또 유니뱅크와의 합병이 실패로 돌아간 것도 단기적으로는 추가 지출을 막았다. 허리케인 하비라는 변수 속에 문을 연 텍사스 휴스턴 신규 지점 등이 영업력을 과시, 4분기 대출과 입금에서 힘을 낸다면 올해 남은 기간 수익이 더욱 개선될 여지도 남아 있다.
2분기 지속적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3.75%(1분기 3.77%)로 후퇴했던 순이자마진의 경우 3분기 3.83%(전년동기는 3.77%)로 다시 증가했다. NIM이 향상된 것은 영업력이 어느 정도 개선됐음을 뜻하는 것인데 3분기에 1억 이상 증가한 모기지 대출과 6800만달러가 더해진 미중소기업청(SBA)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자산/예금/ 대출
순익이 늘면서 자산 2분기에 이어 다시 증가했다. 2분기 138억 6000만달러였던 뱅크오브 호프의 자산은 이번 분기 141억 5000만달러로 드디어 140억달러 벽을 허물었다. 통합 직후인 2016년 4분기(134억 4400만달러)에서 크게 나가지 못하던 뱅크오브호프의 자산은 2분기 3% 늘며 138억달러대에 이른데 이어 이번에는 다시 140억달러를 넘기며 어느 정도 체면 치례를 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100억 5610만, 100억 5430만, 그리고 100억 5490만달러로 제자리를 멤돌던 대출은 2분기 100억 8200만달러 그리고 3분기 100억 9600만달러로 소폭이나마 증가곡선을 그리고있다.
예금은 전분기 100억 9500만달러에서 100억 9900만달러로 늘었다. 최근 타 한인 은행이 높은 이자율을 앞세워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는 것 그리고 통폐합에 따라 지점을 줄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물로 평가된다. 무이자예금이 전체 27.7%로 적지만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자산대비수익률/ 자기자본수익률
순이자마진의 개선과 함께 자산대비 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도 분발하고 있다. 전분기 1.21%였던 ROA는 1.30%로, 2분기 8.60%이던 ROE도 9.26%로 향상됐다.ROA와 ROE모두 전년동기(각각 0.89%와 6.59%)와 비교하면 한결 나아졌다.
●대손충당금과 손실처리 비용은?
타 수치와 달리 뱅크오브호프는 3분기 대손처리비용(Provision for loan losses)은 대폭 늘어났다. 1분기 560만달러에서 2분기 280만달러로 절반을 줄였던 뱅크오브 호프의 대손충당금은 3분기 540만달러로 다시 뛰어올랐다. 은행이 대출 손실이 날 것에 대비,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이 얼마여야 좋고 대출대비 비율이 얼마여야한다는 것은 각 은행의 상황이나 전체 포트폴리오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손충당금의 증가분이 그대로 분기손실에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대출과 관련해 뭔가 불안요소가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손실처리비용(Net charge off)역시 전분기 134만달러에서 다시 184만달러로 늘었다. 이 역시 무엇인가 털어낼 것이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 단 대손처리비용과 손실처리비용의 경우 전년동기 650만달러와 294만달러에 비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뱅크오브 호프의 케빈 김 행장은 “대출과 넷마진 등이 모두 개선되면서 좋은 실적을 냈다”며 “통합 후 자산규모도 140억달러를 넘겼고 새로운 고객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 성장을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프뱅콥은 오는 31일까지 등재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14일 주당 13센트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뱅크오브호프는 올들어 2월과 4월에 각 주당 12센트 그리고 7월에 주당 13센트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어 올해 총 배당금액은 주당 50센트(약 3%)까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