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봉하는 영화 ‘꾼’에서 사기꾼만 골라 등치는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 ‘꾼 중의 꾼’ 지성 역을 맡아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평소에는 능청스러움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본업인 사기에는 철두철미하다. 지성은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 희수(유지태 분)에게 범인을 같이 잡자고 제안한다. 이후 희수는 물론 관객과도 두뇌 플레이를 벌인다.
배우 현빈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꾼’ 언론시사회에서 미소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영화‘꾼’에는 고석동(배성우), 춘자(나나), 김 과장(안세하), 곽승건(박성웅) 등 여섯 명의 인물들이 각자 속셈을 숨긴 채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가 반전으로 판이 선명해지는 케이퍼 무비(Caper movie)다.
하이스트 필름(Heist film)으로도 불리는 케이퍼 무비는 범죄 영화의 하위 장르 중 하나로, 무언가를 강탈 또는 절도 행위를 하는 모습과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영화를 뜻한다.
‘꾼’은 5조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조희팔 사건을 모티프로 한다. ‘마스터’ 등 같은 소재의 영화가 이미 여럿 선보였다.
현빈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을 무렵에 같은 모티프의 영화들이 제작되고 있어서 우려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시나리오상 캐릭터들의 사연이 분명했고 반전과 상황들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현빈은 30대 초반까지 주로 멜로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2012년 해병대 제대 이후에는 캐릭터 변화의 폭이 크다.
역린(2014)에서 조선의 임금 정조를 ‘공조’에선 북한 특수부대 출신 임철령을 맡았다. ‘꾼’의 지성은 앞선 두 캐릭터에서 무게를 덜고 능청과 천연덕스러움을 장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