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재난재해로 수능 1주일 연기

- 포항 지역 고사장 14곳 균열
- 수험생 안전 및 심리적 안정 고려
- 비상대책본부 부총리급 격상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사상 최초로 자연재해로 수능 시험이 1주일 연기됐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6일 치를 예정이던 수능을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생긴 안전상의 문제로 일주일 뒤인 23일 시행하기로 했다”고밝혔다.

김 부총리는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교육청이 해당 지역에서 시험을 치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연기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포항고, 포항여고, 대동고, 유성여고 등 포항지역 14개 고사장의 일부 벽에 균열이 생기는 등 수험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으로 파악됐다. 예비시험장인 포항중앙고에도 일부 균열이 발생했다.

최초 규모 5.4의 지진 외에도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해 학생들의 안전과 심리적인 안정을 담보할 수 없어 공정성 논란이 발생할 것이란 점도 고려됐다. 김부총리는 “지난해 경주 지진의 경우에도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 46회의 여진이 발생한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교육부는 기존에 차관을 반장으로 운영하던 수능시험 비상대책본부를 부총리로 격상해 운영하며 수능 시행 연기에 따른 종합적인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시험장 학교 안전점검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대체시험장을 확보하며 학생 이동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포항지역을 중심으로 일주일간 학교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이 확보된 학교를 중심으로 고사장을 다시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적통지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수능 채점에 20일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12월 6일로 예정됐던 성적통지일도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김부총리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전형일정을 조정해 대입 일정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며 “수험생들은 정부를 믿고 걱정하지 말고 1주일 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해 안정적인 수능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교육부는 포항지역에 휴교령을 내리는 한편, 그외 지역의 고사장으로 지정됐던 학교는 예정대로 휴교를 실시한다. 그외 학교는 한시간 늦게 등교하게 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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