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이사진 주주에서 전문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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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의 이사회가 보다 전문화되고 젊어지고 있다.

지난 주 US메트로은행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했다. 지난해 말 증자를 통해 이미 이사회 재편이 예고된 상황이었는데 US메트로는 투자자들이 아닌 전문인들을 새로운 이사로 영입했다. 투자와 상관 없이 은행 경험과 은행 업무와 관련된 뱅커출신 또는 CPA ,부동산 전문가가 이사로 영입됐고 지난해 말 투자한 주주들 중에서는 아무도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아 한인은행 가운데 최초로 자본과 경영이 분리됐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새롭게 영입된 이사 중 에드워드 반 레펀 이사는 30년 대출분야 베테랑이고 레오나르도 러쉬필드 이사는 베어스턴 아시아 등 여러 은행에서 국제부 아시아 분야에서 일해 왔으며 한인 키드 양 이사는 부동산 전문 변호사이면서 건축 및 부동산 개발 등의 부동산 전문가다.

US메트로는 또한 새로운 이사장으로 강호석 이사를 선임하면서 이사회가 한층 젊어졌다.

윌셔은행도 지난해 말 김규현 이사와 박영희 이사가 사임했고 대신 은행 전문가인 스티븐 디디온 이사와 법률 전문 데이지 하 이사가 올해 1월1일자로 영입됐다. 25년동안 은행권 투자 관련 업무를 해 온 디디온 이사는 지난 1998년 윌셔은행의 나스닥 상장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하 이사는 10년 경력의 변호사로 연방 법원 및 캘리포니아 항소법원 등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이에 앞서 윌셔는 지난 2012년에도 전문이사진을 구축하기 위해 구글의 엔지니어인 크레이그 마우트너 이사와 KPMG출신의 회계 전문가 존 데일러 이사를 영입한 바 있다.

윌셔도 지난해 임 이사와 해리 시아파리스 이사가 정년으로 은퇴하고 김규현 이사와 박영희 이사가 사임하면서 이사진이 크게 젊어졌다.

지난해 cbb뱅크는 BBCN뱅크의 은행장을 지낸 앨빈 강 이사를 영입했고 유니티은행도 지난달 현운석 전 퍼시픽유니온은행(PUB) 행장을 이사로 영입했다.

앞으로 한인은행들의 전문성을 지닌 이사 영입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특히 BBCN뱅크의 경우 통합은행 출범 때 14명이었으나 데이빗 홍 이사와 박기서 이사가 세상을 떠났고 지난해 주총에서는 존 박 이사와 김창휘 이사가 연임 후보에서 탈락했다. 따라서 이를 보강하기 위한 전문이사 영입이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한인은행 이사진의 전문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은행의 전문성을 지닌 인재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인데 모든 한인은행들이 감독국의 제재를 겪으면서 감독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게 됐으며 승인을 받아야 할 경우에도 이러한 전문인력을 추천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전문투자기관 등 투자자들과의 관계 유지에도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도 한몫을 하고 있다. 투자의 목적을 이사 참여에 두기 보다는 전문인들에게 경영을 맡기고 자신은 주주로 남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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