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일만에 이재용 항소심 증인으로 출석하는 최순실

-오전 10시 서울고법 이재용 재판 증인 채택
-1심처럼 증언 거부할지, 새로운 주장 펼칠지 주목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61)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다. 지난 7월26일 이 부회장의 1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지 147일만이다. 최씨는 삼성 측으로부터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 지원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정형식)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이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에 최씨를 증인으로 소환했다. 최씨가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인물이고, 삼성의 승마지원과 관련해 여러 의혹이 많기 때문이다. 

[사진=법정에 들어가는 최순실]

특검 측과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은 각각 3시간씩의 질문사항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최씨가 제대로 증언할 지는 미지수다. 최씨는 이 부회장 1심에서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했지만 박영수 특검팀을 믿을 수 없다며 모든 증언을 거부했다.

최씨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삼성의 지원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고, 정씨의 승마훈련 지원 역시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은 삼성이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을 지원한 결과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는 과정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했다는 박영수 특검팀 측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자신의 재판에서 “절대 대통령과 공모해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기업들과 현안을 이야기한 걸 뇌물로 엮는다면 어느 대통령과 기업이 안 엮이겠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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