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서 여경 강압 감찰’ 경찰관 2명 불구속 입건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충북 충주경찰서 소속 여경이 강압 감찰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의혹과 관련해 수사 중인 경찰이 경찰관 2명을 입건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충주경찰서 A 경사와 B 경감을 각각 무고 혐의와, 직권남용ㆍ강요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A 경사는 2017년 7월부터 9월까지 3회에 걸쳐 피해자 여경이 동료 직원들에게 갑질, 상습 지각, 당직면제 등으로 피해를 주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무기명 투서를 충북경찰청에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B 경감은 무기명 투서를 근거로 감찰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경에게 자백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피해자 C(당시 38세) 경사는 지난해 10월 지방청의 감찰 조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과정에서 충북청이 3개월 동안 C 경사를 감찰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경찰청이 자체적으로 ‘강압 감찰’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에 나섰다. 경찰청의 내부 조사 결과 충북청이 감찰 과정에서 잘못을 스스로 시인하도록 하는 회유성 발언을 하거나 몰래 사진 촬영까지 하는 등 부적절한 감찰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

C 경사의 유가족도 충북청 감찰담당자들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경찰청에 고소하고 경찰관 커뮤니티인 ‘폴네티앙’도 충북청 감찰담당자들을 집단 고발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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