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G20 정상회의를 활용하라”…英 ‘러시아 왕따 시키기’

反러시아 연대 강화에 총력
英 국제신뢰도 우선이란 지적도

영국이 러시아를 국제사회에서 ‘왕따’ 시키기 위해 주요 정상회의를 활용하는 전략을 세웠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영국이 각국 정상들에게 러시아의 가짜뉴스 선동에 맞설 포괄적 전략 수립, 러시아와의 전통적인 외교관계 재검토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이 같은 계획은 러시아가 영국과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정황을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영국 외교관들은 올해 주요 G7(주요 7개국), G20(주요 20개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EU) 등 4개 주요 정상회의를 지목했다.

이들 회의에서 지난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뒤 형성된 반러시아 연대를 강화하는 노력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영국 외교부 관리는 “외교부 장관이 (러시아의 화학무기를 받은 정황이 포착된)시리아 두마, 솔즈베리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을 전환점으로 여기고 국제사회 지지로 더 할 것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는 러시아의 허위정보 유포에 대응하고 화학무기 사용에 책임을 강제로 묻는 체계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의회 내에도 러시아에 추가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영국 내에서는 이 같은 요구를 위해서는 자국의 국제 신뢰도부터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도 있다.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러시아·유라시아 국장인 제임스 닉시는 “영국 내 러시아의 투자를 일부 포기하고 원칙을 고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영향력 있는 실질적 조치를 취하도록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을 설득하는 것조차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