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참 많이 흥얼거리던 노래다. 초등학교 입학식을 마치고 입실하기 전 학교 운동장에 모여서 율동과 함께 배웠던 노래 중 하나인 이 노랫말에 등장하는 앉은뱅이꽃, 바로 이 꽃이 오늘 이야기의 소재다.
제비꽃이라고 알려진 이 꽃은 전국의 낮은 산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며 꽃은 4~ 5월에 핀다. 키는 10cm 정도 자란다. 키가 작아서 앉은뱅이라고 불렸고 오랑캐들이 식량이 떨어져 쳐들어 올 즘에 피던 꽃이라 오랑캐꽃으로 불렸다. 또한 꽃 두 개를 합치면 씨름하는 자세가 된다고 씨름꽃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제비꽃이라는 이름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올때 쯤 꽃이 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제비꽃은 그 종류도 다양하고 색깔도 여러 가지인데 한방에서는 원래 이중 보라색을 띄는 꽃만을 채취해서 자화지정 (紫花地丁)이라고 해서 황화지정인 민들레(엉겅퀴)와 함께 청열해독약으로 사용해왔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어주는 약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꽃의 색깔과 관계없이 채취하는 것 같은데 직접 채취해서 말려 쓰려는 분이 계시다면 가급적 옛 방식을 따라 보라색을 띄는 꽃의 전초만을 채취하라 권한다.
고서에 쓰여져있는 이 제비꽃의 효능은 다음과 같다. 피부진균을 억제하는 항균 작용이 탁월해 화농성 피부 질환에 효과가 좋고 비타민C가 풍부해 피부 미백에도 좋고 림프순환을 촉진시켜 임파선염, 임파선 결핵을 치료한다고 한다. 또 장을 튼튼하게 해 장염을 치료하고 설사를 멎게 한다고 하며 항염증효과가 있어 신장염, 방광염 등에 좋다. 이밖에 눈에도 좋다고 하며 봄철 식욕이 없을 때에도 나물로 무쳐 먹으면 입맛이 되살아난다고 약선(약초로 만든 요리) 책에 쓰여있다.
가장 중요한 제비꽃이 효능은 뭐니뭐니해도 이 약초의 항암작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보고된 임상연구에 의하면 이 제비꽃은 여성 유방암을 치료하는 항암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여러 가지 암에 좋은 약초 중에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황화지정 민들레(엉겅퀴)가 간암에 특히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제비꽃은 특히 유방암에 효능이 있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실제로 어느 여성분이 이 제비꽃 전초를 말려서 수시로 차를 달여먹은 결과 유방에 있는 멍울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것이 악성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차를 계속해서 복용하고 나서 생긴 결과이니 만큼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고조부께서 쓰신 만병경험방에는 이 제비꽃으로 불면증을 치료하셨다고 적혀 있는데 약재가 귀했던 당시 산야에 널려있는 이 제비꽃만으로 가난한 서민들의 불면증을 치료하셨다고 한다. 특히 몸은 피곤한데 잠을 쉽사리 들지 못하는 분들에게 아주 좋다고 하니 밤에 잠을 잘 주무시지 못하고 뒤척이는 분들이 있다면 잠들기 전 한 두시간 전에 차처럼 마셔볼 것을 권한다.
제비꽃에는 재미난 전설도 있다. 옛날에 거지 형제가 살았는데 그 중 동생 거지가 생인손(손주위에 생긴 염증. 특히 손톱부위에 난 염증으로 잘못하면 손톱이 빠지는 아주 통증이 심한 염증)을 앓아 유명한 의원을 찾아 갔으나 돈이 없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하고 결국은 치료도 못받고 자신들이 노숙하는 곳에 돌아와 누웠다고 한다. 형님 거지가 무의식적으로 주위에 있는 풀을 움켜쥐고 입에 넣고 씹다가 그 맛이 너무 써서 뱉어냈는데 그 뱉어낸 풀이 우연히 동생 거지의 아픈 손에 떨어졌고 그곳의 붓기가 가라앉는것을 보고 계속해서 즙을 내어 바른 결과 마침내 생인손이 나았다는 것이다.
거지 형제는 자신처럼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 풀을 알려주어 사용하게 했는데 그 풀이 바로 이 제비꽃이었다는 것이다. 그 후로 돈만 밝히는 의원은 사람들로부터 신임을 잃고 결국 망했다는 이야기이다. 역시 이야기를 통해서 권선징악을 이야기 하려한 것은 동일한 주제이지만 이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또한 이 제비꽃을 구급 처치약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야외에 나갔다가 상처를 입게 되면 이 제비꽃을 짓이겨서 상처 부위에 바르면 항균 소염작용이 있는 이 약초가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제비꽃차 만들기
한 사람이 차로 마실 것이라면 3~5g 정도의 제비꽃을 끓는 물에 넣고 우려 먹으면 되고 약용으로 복용하려면 100g 정도를 팔팔 끓는 물에 넣고 약한 불로 줄여 10분 정도 더 달인 후 수시로 복용하면 된다. 맛은 좀 쓰지만 자주 마시다보면 익숙해진다. 몸에 좋은 약은 맛도 쓰다는 명언을 곱씹으며 마실 것. 주의할 점은 성질이 차니 소화력이 약한 분들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혹시 모를 독성을 제거하기 위해 소금물로 씻어서 말리는 것이 좋으며 이미 말린 약초 역시 소금물이나 식초로 세척한 후 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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