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뱅크오브호프 2분기 실적, 자산은 늘었지만 순익은 감소

뱅크오브호프

뱅크오브 호프(행장 케빈 김)의 지주사인 호프뱅콥(나스닥 심볼:HOPE·이사장 스캇 황)이 17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뱅크오보호프는 2분기 월가 예상치 37센트를 1센트 밑돈 주당 36센트(총 4753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월가 전망치 보다 1센트 많은 주당 38센트의 순익을 올렸던 1분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주당 30센트에 그쳤던 2017년 2분기와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뱅크오브호프는 2분기 1분기(145억 1000만달러) 대비 약 3% 증가한 148억 7000만달러의 자산을 기록했다. 만일 지난해 추진됐던 유니뱅크와의 합병만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더라면 이미 자산 150억달러의 벽을 돌파했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대출은 1분기 112억 9000만달러를 지나 2분기 116억달러7144만달러(전분기 대비3%↑, 전년동기 대비 8%↑)까지 증가했다. 부분별로는 신규대출이 7억9230만달러로 전분기(7억6430만달러) 및 전년동기(7억2510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전분기 7820만달러였던 연방중소기업청(SBA)대출이 8700만달러, 모기지 대출이 1억7920만달러에서 1억8210만 달러로 고르게 증가했다.

한인 은행들이 가장 큰 고민을 안고 있는 예금의 경우 117억 3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 전년동기 대비 8% 늘었다. 예금 증가는 1분기 시작했던 CD 프로모션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무이자 예금, 머니마켓, 세이빙 등이 모두 줄어든데 반해 CD등 고이자 예금 부분은 전체 예금에서의 점유율이 44%를 넘기며 1분기(41.5%)와 2017년 2분기(37.5%)에 비해 크게증가했다. 단 Cbb 등 타 한인은행에 비해 프로모션을 시작한 시점이 조금 늦었고 이자율 또한 (최대 1.40%, 36개월)도 낮아 기대치만큼의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힘들다. 또 예금 관련 비용이 올라간 것도 은행으로서는 고민이다.

순익이 감소하면서 1분기 1.44%였던 자산대비 수익률(ROA)은 1.30%로 내려 앉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1%보다는 개선된 수치지만 불과 1개 분기 만에 다시 악화된 것은 문제다.

10.61%였던 자기자본수익률(ROE)도 9.89%로 10% 벽이 무너졌다. 여기에 총 수입에 대한 비이자 비용의 비율을 환산해 일정 수익에 대해 고정비용을 나타내는 ‘효율성 비율(Efficiency ratio)’도 40%대(48.92%)에서 다시 50%대(51.87%)로 악화됐다.

순익과, ROA, 그리고 ROE 등이 하락하면서 은행의 수익성을 대변하는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역시 전분기 3.66%에서 3.61%로 후퇴했다. 지난해 4분기(3.84%)의 경우 DTA 상각 속에서 3분기 대비 직원 임금 및 베네핏을 약 10% 늘렸음에도 NIM이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오히려 실적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전분기에 이어 대출과 예금 관련 비용 상승에 직원 임금 및 베네핏 비용 증가 등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1분기 250만달러였던 대손충당금(은행이 대출 손실이 날 것에 대비, 미리 쌓아두는 예비금)은 2분기 230만달러로 다시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의 증감분이 그대로 은행의 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대출과 관련한 불안요소는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부실자산이 1억3790만달러에서 1억 2910만달러로 감소한 것은 플러스 요소다. 반면 대손충당금 감소와 함께손실처리비용(Net charge off)역시 58만달러에서 다시 112만달러로 증가하며 대조를 이뤘다.

뱅크오브호프의 케빈 김 행장은 “이번 분기 역시 전분기에 이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며 “신규대출은 물론 상업용 부동산과 기업대출(C&I) 그리고 소비자 대출간 균형도 이상적이며 악성대출과 부실자산도 감소해 포트폴리오의 건전성도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 행장의 긍정적 자평에도 불구하고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주가는 문제로 지적된다. 실적이 발표된 17일 뱅크오브호프의 종가는 주당 17.53달러로 마감했는데 1년전에 비해80센트 이상 떨어진 것일 뿐 아니라 2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 및 매각을 완료한 시점(18.15달러)과 비교해도 주가가 더 하락했다. 애써 7900만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 주가 부양에 나선지 약 2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별 효력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예금과 대출을 크게 늘리기 어렵고 상업용 부동산과 SBA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는 지금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묘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뱅크 오브 호프의 지주사인 호프 뱅콥은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주당 14센트의 2018년 3분기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배당액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1센트 증가한 금액이다. 이번 현금 배당은 오는 27일 나스닥 장 마감을 기준으로 등재된 주주를 대상으로 다음달 10일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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