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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슈섹션] MBC 김세의 기자가 회사를 떠난다.
1일 김세의 기자는 SNS를 통해 “오늘 MBC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만 역시 이제는 MBC를 떠나야할 때인 것 같다”는 글을 남기며 사직 사실을 알렸다.
이어 “지난해 12월 7일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 이후 저를 비롯해서 80여명의 직원들이 마이크를 빼앗기고, 취재업무에서 배제됐다”며 “어차피 최승호 사장이 있는 기간동안 수많은 직원들은 이 상태가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김 기자는 “저는 이미 지난 4월 18일부터 대기발령 상태로 한달에 100만원 수준의 월급만 받아왔다“며 ”이미 회사원으로서의 생활력은 사라진 상태다. MBC 직원이라는 제약만 있을 뿐 100만원 수준의 월급으로만 살아가는 상황에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랜 기간 미운정 고운정 들었던 MBC를 떠나려니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며 “입사 당시 노조 파업으로 쫓겨난 김영수 사장의 아들 꼬리표를 달면서도 너무나 가고 싶었던 MBC였기에 더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지만 MBC 노동조합을 만들고 어려운 시기에 함께 부당한 권력에 맞선 동료들이 있었기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이제 저는 MBC를 벗어나 더 활발한 활동을 하겠다. 더더욱 열심히 싸워 나가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감사한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김세의 기자는 2004년 MBC에 입사한 뒤 기자로 활동하다가 2015년 MBC 노동조합 위원장을 맡았다.
MBC는 정상화위원회는 지난 4월 김세의 기자가 ‘적폐청산’을 목적으로 진행 중인 조사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김세의 기자를 대기발령 했다.
정상화위원회는 MBC가 지난 1월,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노사 합의로 설치한 기구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벌어진 ‘언론자유와 방송 독립성 침해, 공영방송 가치 훼손의 배경과 원인’을 조사했다.
김세의 기자와 함께 태극기 집회에서 성호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됐던 최대현 아나운서는 동료 직원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해고된 바 있다.
최대현 아나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태극기 집회에 동조하는 행보를 보이는가 하면, 뉴스 클로징 멘트에서 정치적 편향이 의심되는 발언을 하는 등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켜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