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기업인들 내달 방북 추진…평양서 ‘세계한상지도자대회’

북한

재외동포 상공인단체와 경제인들의 모임인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회장 한창우, 이하 세총)는 오는 10월 평양에서 ‘세계한상지도자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세총에 따르면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고조된 한반도 평화 정착 분위기 속에서 대북 경제교류에 일조하기 위해 평양에서 세계한상지도자대회를 여는 것을 지난달 북측에 요청했다. 이에 북측은 개최 시기를 10월 15∼19일로 정해 300여 명 규모의 참가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최근 전해왔다.

이에 따라 세총은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세총 관계자는 “한상(韓商)이 앞장서 경제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해 추진하는 대회”라며 “북측으로부터 비즈니스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설명을 듣고 투자 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북 제재로 인해 당장은 협력이 쉽지 않겠지만 해외에서 기업활동을 하므로 좀 더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조업·무역업·유통뿐만 아니라 문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이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세총은 회원들에게 대회를 공지하고 참가자를 모집하는 등 행정적 절차를 고려할 때늦어도 10월 초에는 방북 승인이 나야 대회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총 관계자는 “회원들에게 구두로 문의하고 있는데 일본,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적극적으로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어서 고무적”이라며 “대부분 현지 시민권자이다 보니 통일부뿐만 아니라 거주국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하므로 참가자가 최대 150명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1993년 결성된 세총에는 전 세계 68개국 246개 한인상공인단체와 경제인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일본 11위(지난해 기준)의 부호인 마루한그룹의 한창우 회장이 결성 초기부터 이 단체를 이끌고 있으며, 이사장은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맡고 있다.매년 강원도에서 열리는 GTI국제무역투자박람회 참가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한상지도자대회를 개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한상글로벌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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