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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 호프(행장 케빈 김)의 지주사인 호프뱅콥(나스닥 심볼:HOPE·이사장 스캇 황)이 16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뱅크오보호프는 16일 나스닥 시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지난 3분기 주당 36센트(총 4637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33센트) 대비로는 개선된 수치지만 분기별 순익 기준 역대최고치를 달성했던 올해 1분기의 5123만달러(주당 38센트)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크다.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대출은 3분기 119억 2718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2%와 9%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크게 늘지 않는 가운데 소비자 대출과 기업대출 등이 고르게 증가하며 다변화 측면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한인 은행들이 가장 큰 고민을 안고 있는 예금의 경우 전분기 117억 3000만달러에서 120억 5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3%,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단 이번 예금 증가는 한인은행들의 눈치작전이 심한 CD등 고이자 예금에서 거둬들인 것으로 이에 따른 이자 부담 및 예금 관련 비용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플러스 요소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출과 예금이 증가하면서 뱅크오브호프의 올 3분기 현재 총 자산도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2%와 8% 증가한 152억 2950만달러가 됐다. 자산증가폭 측면에서 볼때 지난해 추진됐던 유니뱅크와의 합병 무산이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뱅크오브호프의 진짜 고민은 실제 수익성에 있다. 뱅크오브호프의 자산대비 수익률(ROA)은 1분기 1.44%를 시작으로 2분기 1.30%을 거쳐 3분기에는 1.24%까지 내려앉았다. 경기 호황과 법인세 감소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1.30%에도 못 미치는 수익을 낸 것이다.
2분기 9.89%로 10% 벽이 무너졌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3분기 9.76%로 한 걸음 더 물러났다. 총수입에 대한 비이자 비용의 비율을 환산, 일정 수익에 대한 고정비용을 나타내는 ‘효율성 비율(Efficiency ratio)’이 전분기 51.98%에서 40%대(49.38%)를 다시 찾은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 역시 전년 동기 (44.32%)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부실자산이 1분기 1억3790만달러, 2분기 1억 2910만달러, 그리고 3분기 1억 1820만달러로 감소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손실처리비용(Net charge off)이 전분기 112만달러에서 655만달러로 늘어난 것과대손충당금(은행이 대출 손실이 날 것에 대비, 미리 쌓아두는 예비금)이 2분기 230만달러에서 730만달러로 크게 증가한 것은 우려할만한 부분이다. 대손충당금의 증감분이 그대로 은행의 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대출과 관련한 불안요소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뱅크오브호프의 케빈 김 행장은 3분기 실적에 대해 “관련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출과 예금 모두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며 “예금관 관련해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뚜렷한 성과를나타내기에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은행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 행장의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뱅크오브호프의 주가는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적이 발표된 16일 뱅크오브호프의 종가는 전장 대비 0.64% 오른 주당 15.65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86달러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인데 2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 및 매각을 완료한 시점(18.15달러)은 물론 지난달 27일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가 및 주당순익(EPS) 상승효과를 기대한다며 2차로 50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 시점(16.19달러)보다도 더 하락한 것이어서 투자자들을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뱅크 오브 호프의 지주사인 호프 뱅콥은 16일 실적발표와 함께 오는 26일 장 마감을 기준으로 등재된 주주들에게 다음달 9일 주당 14센트의 현금배당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