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2월말과 3월초에 아름다운 꽃길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로스앤젤레스를 조금 벗어나 베이커스필드를 지나 99번 북쪽방향 도로를 달리면, 델라노와 툴레어 그리고 프레즈노 지역의 센트럴 밸리에 끝없이 펼쳐진 과수원에서 꽃잔치를 만날 수 있다. 이 곳은 강우량에 따라 자생하는 야생화와는 달리 과수원에 피는 꽃이라 개화시기가 항상 일정하다. 보통 3월중순까지 빨간, 분홍, 하얀 꽃들로 가득한 복숭아, 살구, 아몬드 과수원을 찾아 보며,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의 칼라를 만끽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양희관(베네딕트)/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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