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 주택 시장이 본격적으로 조정기에 접어들었다.
부동산 포털 레드핀의 최근 집계 결과 지난 2월 LA 카운티에서 거래된 개인 주택은 총 2,644채로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했고 중간가 역시 6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 하락했다.
콘도의 경우 945채에 그치며 판매 하락폭이 14%에 달했고 중간가 또한 2% 내린 50만달러에 머물렀다.
LA 카운티 지역의 주택 판매가 줄고 중간가격이 내린 원인은 복합적이다.
지역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모기지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을 우려했던 상당수의 잠재적 바이어들이 서둘러 주택 구매를 마치면서 수요가 줄었다”라며 “이에 바이어 마켓으로의 전환을 우려한 셀러들의 리스팅이 늘며 개인주택(2만6453채)과 콘도(7764채)의 재고물량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9%와 15% 늘며 복수 오퍼로 인한 가격 인상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오렌지카운티도 판매가 줄며 주택 중간값이 지난 7년래 처음 하락했다.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코어로직 등의 집계 결과 지난 2월 OC에서는 총 1903채의 주택이 거래돼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판매가 줄면서 중간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내린 70만달러를 기록했다. OC 지역 주택 중간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2012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OC 역시 LA와 같이 잠재적 바이어 감소와 재고 물량 증가가 부동산 조정기를 이끌었다. 실제로 2월 기준 OC 지역 주택 재고물량은 6532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1923채)에 비해 무려 42%나 증가했다.
한편 판매 둔화 및 중간가 하락에도 남가주 주택 소유주들이 보유한 에퀴티 규모는 미 전국 최대치로 집계됐다.
부동산 정보 업체 블랙 나잇의 최근(2018년 4분기) 집계에 따르면 LA와 OC가 포함된 LA 메트로 폴리탄 지역의 주택 에퀴티는 총 7600억 달러로 미 전국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약 400억달러가 감소한 것이지만 총액 기준으로는 뉴욕 지역 에퀴티 3950억달러의 약 2배에 달할 뿐 아니라 텍사스 주 전체 주택 에퀴티 3220억달러의 2배를 상회한 수치다.
LA 메트로 폴리탄 이외의 가주 지역 대도시 또한 전국 에퀴티 상위 도시 톱 10에 고르게 포진했다. 샌프란시스코가 4970억달러로 2위에 오른 가운데 샌호세(2740억달러), 샌디에고(1560억달러)가 각각 4위와 8위에 올랐다. 이로써 가주 요 대도시는 전국 에퀴티 톱 10의 40%를 점유하면서 미 전체 에퀴티 규모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블랙 나잇 측은 LA와 오렌지카운티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에퀴티 역시 증가세도 둔화될 것이라며 LA 메트로 폴리탄 지역의 주택 소유율이 약 50%에도 못미치는 것도 에퀴티 증가가 한계점에 도달한 이유라고 분석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