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요주의 인물’ 외 출판 다이제스트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요주의 인물/수잔 최 지음/예담=미국 중서부 지역에 소재한 대학에 상자가 하나 배달된다. 무심코 열어보는 교수. 동시에 일어나는 폭발 그리고 소요. 누가 어떤 목적으로 보낸 폭탄인가. 이민자 출신의 교수 리의 옆방에서 일어난 사고의 주인공은 그가 시기하고 질투하던 동료다. 그리고 과거로부터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리는 어느 새 자신이 ‘요주의 인물’이 돼 모두에게 의심받고 있음을 알게 된다. 폭탄테러를 소재로 독특한 캐릭터와 탄탄한 서사가 돋보이는 이 지적 미스터리물을 쓴 소설가 수잔 최는 해방 전후 한국문학비평사에 큰 족적을 남긴 문학평론가이자 영문학자인 최재서의 손녀로, 재미교포 2세로 미국 문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계 작가다.

▶왜 오스트리아 모델인가/안병영 지음/문학과지성사=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유럽의 모범적 강소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저자는 “하나의 체제 모형으로 오스트리아만큼 한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용한 준거 틀이 되는 나라는 없다”고 제안한다. 왜 오스트리아인가. 중도통합형 리더십을 통해 효율적인 갈등관리와 체제통합을 이루면서 국정을 합의적으로 관리해 유럽의 변방국가에서 유럽을 대표하는 강소부국으로 도약했다는 논리다. 특히 우리에게 난제인 통일, 합의정치, 경제정의, 노사평화, 복지국가 건설, 국민통합을 슬기롭게 풀어나간 전례가 있다. 이 모델을 관통하는 정신은 합의와 상생. 오스트리아의 근현대사를 꼼꼼하게 짚어가며 원형질을 찾아낸 연구의 성과물이다.

▶영국의 크리에이터에게 묻다/고성연 지음/열림원= “빨리 배우고, 빨리 성공하고,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게 문제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는 그의 이름 자체가 스타일이다. 클래식한 수트에 줄무늬로 활기를 더하거나 전형적인 교복용 브이넥 스웨터에 대담한 색상을 입히는 절충적인 감각, 전통을 바탕으로 은근한 파격, 영국적 유머까지 그는 국보급 디자이너로 통한다. 런던의 명물 블랙 캡, 빨간 우체통, 고속열차, 주방용품 디자인까지 반세기 넘게 현대 영국인들의 일상을 디자인해 온 케네스 그레인저에게 새로움은 일상 속에 있다. ‘창조계급’으로 불리는 영국의 혁신가 17명을 직접 인터뷰하고 이들의 인생 행로와 창조의 원천을 살핀 저자는 이들의 공통점으로 끌려가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열정을 꼽는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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