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부사장 “현대차그룹, 자동차 회사 넘어 미래 모빌리티 프로바이더로” [CES2024]

유지한(왼쪽부터) 현대차·기아 자율주행사업부 전무,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김창환 현대차·기아 배터리개발센터장 전무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 기자단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의 스마트모빌리티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김성우(라스베이거스) 기자] “연구소가 과거엔 자동차 개발자였다면, 이제는 회사의 비전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돼야 합니다.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PnD 모듈은 자동차라기보다는 로보틱스 기술에 더 가깝고, 슈퍼널이 공개한 ‘S-A2’ 기체는 모빌리티 경험을 2D가 아닌 3D로 확장, 연결하는 콘셉트를 갖고 있습니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2024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부사장과 김창환 현대차·기아 배터리개발센터장 전무, 유지한 현대차·기아 자율주행사업부 전무는 CES에서 기자들과 ‘기술 설명회’ 자리를 갖고, 회사의 개발 방향성을 소개했다.

현대차는 올해 CES에서 퍼스널 모빌리티 ‘다이스(DICE, Digital Curated Experience)’를 공개했다. 다이스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3면으로 둘러싸인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다 몰입도 높은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현대차가 CES2022에서 처음 공개한 PnD(Plug&Drive Module) 모듈 등이 적용됐다. 이 부사장은 “2년 전 CES에서 선보인 버전에서 진화한 로보틱스 PnD 기술은 일반적인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위에 박스형 공간을 만드는 방식에서 벗어나 코쿤(누에고치)과 같은 몰입형 공간을 만들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PnD 모듈이 적용된 물류 이동장치 ‘시티 팟(CITY POD)’도 선보였다. 시티 팟에 있는 여러 개의 팟(POD·장비를 싣는 유선형 공간)은 각각 바퀴를 달고 있어 필요에 따라 분리, 연결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바퀴 4개에 승객이 올라타는 기존 형태의 자동차에서 나아가 다양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하드웨어적인 것을 포함해 소프트웨어 모든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기술이 고객 경험을 위한 기술로 진화할 때, 기존의 보편적인 자동차에서 다른 관점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항공 모빌리티 독립 법인인 슈퍼널이 선보인 S-A2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S-A2는 현대차그룹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 수직이착륙항공기(eVTOL)다. 땅에서 움직이는 이동수단을 넘어 하늘까지 모빌리티의 경험을 확대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담겨있다.

이 같은 기술들의 구현을 위해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완벽하게 연동될 때 회사가 꿈꾸는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를 구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부사장은 “자동차 회사로서 우리가 인정받았다면,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관점에서는 아직도 갈 길이 굉장히 멀다”며 “많이 노력해야 하고, 내부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무는 “현대차가 자동차 업체 중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하지만 모든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최고라고는 이야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모셔널, 포티투닷 등 스타트업 DNA를 보충하기 위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유 전무는 “자율주행 레벨4는 모셔널,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고, 레벨3 이하에 대한 양산 프로젝트는 현대차 내부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모셔널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무인택시 서비스를 조만간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수소 에너지로의 대전환을 계획하고, 이번 CES에서 ‘HTWO 그리드(Grid)’ 솔루션을 발표했다. 김 전무는 “2022년 업계 최초로 엑시언트 FCEV(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한 이후 지속해서 수소 상용 라인업 확대를 위한 선행 패키지 연구를 하고 있다”며 “클린 하이드로젠,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기술적인 진보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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