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총통선거 승리 후 日에 손짓…”일본은 민주주의 파트너”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13일 선거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승리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당선인이 선거 다음날 대만 주재 일본 대사관 격인 일본대만교류협회 관계자들을 접견하며 대일관계 강화 행보에 나섰다.

14일 일본 공영방송 NHK 보도에 따르면, 라이 총통 당선인은 이날 오전 타이베이 소재 민진당 본부에서 일본대만교류협회 오하시 미쓰오 회장과 가타야마 가즈유키 타이베이사무소 대표를 만났다.

라이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일본은 대만에 매우 긴밀한 민주주의 파트너"라고 말했고, 이에 오하시 회장은 "일본 사람들은 일본과 대만 관계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NHK는 전했다.

또 지난 1일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발생한 강진 사망자를 애도하고 피해자도 위로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오하시 회장은 라이 당선인과 만난 뒤 NHK에 "라이 당선인에게 축하를 전했다"며 "일본과 대만 관계는 역대 최고이지만, 이 관계는 앞으로도 틀림없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이 당선인은 이어 일본과 대만 간 교류를 추진하는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 '일화(日華)의원간담회' 회장인 자민당 후루야 게이지 의원과 만나 경제·문화 교류가 심화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라이 당선인이 선거 이튿날에 바로 일본 정부 측 고위 인사, 국회의원과 잇따라 만난 것은 일본과 관계를 중시하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NHK는 전했다.

그는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격 사건으로 사망하자 부총통으로서 일본을 찾아 조문하는 등 일본과 관계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전날 라이칭더 당선이 확정되자 성명을 통해 "민주적인 선거의 원활한 실시와 그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일본과 대만 간 협력과 교류를 한층 더 심화하는 것을 도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주일 중국대사관은 이날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일본 외무상의 공개적 축하 표명은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중히 위반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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