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 모습.[헤럴드DB]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올해 글로벌 연구개발(R&D)에 1조 8167억원이 투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4년을 글로벌 R&D 원년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17일밝혔다.
최근 국가 간의 경제안보 동맹이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는 글로벌 기술패권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나홀로 연구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연구자와 협업하는 개방형 연구로 이어지는, 이른바 ‘글로벌 R&D’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R&D 추진전략’을 수립하여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글로벌 R&D 시스템 혁신 ▷국내 연구자의 글로벌 역량 강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연구 생태계 조성 등 총 3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범부처 글로벌 R&D 예산은 전체 R&D 예산의 6.8% 수준인 1조 8167억원으로 확대 개편하였다. 세부적으로 ▷국가전략기술 등 하향식(Top-Down)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 R&D 사업(공동연구, 인력교류 등) ▷상향식 방식(Bottom-Up)의 글로벌 기초연구 사업으로 글로벌 R&D를 Two-Track 체계로 추진한다.
또한 글로벌 R&D 특성상 국가간 상이한 예산 시스템을 고려하여 예산 계획과 집행의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존 회계연도 일치 제도의 예외 적용을 통해 글로벌 R&D 예산의 유연한 운영도 지원한다.
특히 범부처 글로벌 R&D가 효과적으로 추진되도록 12대국가전략기술, 17대탄소중립기술 분야에 대해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국가 간 기술 우위 분석, 기술별 협력 전략 등을 포함하는 ‘글로벌 R&D 전략지도’를 연내에 수립하여 글로벌 R&D의 전략성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R&D 활성화를 위한 현지 거점센터의 역할도 강화해 나간다. 부처별, 분야별 분산 운영되고 있는 각종 해외 지원센터를 범부처 차원에서 역할을 재정비하고, 글로벌 R&D 코디네이터 및 연구 수행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R&D 전략 거점센터 추진방안(안)’을 상반기 내 수립하여 본격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 모습.[헤럴드DB] 2024년 글로벌 R&D 투자 포트폴리오.[과기정통부 제공] |
범부처 차원에서 글로벌 R&D가 체계적 추진되도록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에, 글로벌 R&D 주요 정책 심의조정, 글로벌 현안 대응, 주요 사업 점검 등의 역할을 하는 ‘글로벌 R&D 특별위원회’를 연초에 신설하여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연구자의 글로벌 역량을 지원하는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인력교류 등을 지원하는 ‘탑티어 연구기관 간 협력 플랫폼 구축 사업’이 새롭게 시작한다.
글로벌 R&D에 친화적인 생태계도 조속히 조성해 나간다.
정부 R&D에 해외 우수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직접 참여 가능하도록 참여제한을 완화하고, 국내 연구자가 글로벌 R&D 추진시에는 동시 수행 가능한 과제 수도 확대(3책 5공 → 4책 6공)하는 법령(국가연구개발혁신법 시행령) 개정을 연초에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R&D 예산이 꼭 필요한 곳에 사용되고, 연구 성과도 안전하게 관리 될 수 있도록 지식재산권 소유권 처리, 연구개발비 사용 등 연구 현장에서 구체적인 사항을 안내하는 ‘글로벌 R&D 가이드라인(메뉴얼)’도 연초에 마련하여 제공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글로벌 R&D가 해외에 퍼주기식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글로벌 R&D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R&D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해외기관과의 MOU 등 구체적인 협력 네트워크 활동 등을 통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부처 차원에서 관계부처가 협업하여 글로벌 R&D를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자와 연구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가 앞장 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