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PK골-황인범 상대 자책골 유도 2-2 무승부
한국과 클린스만을 구한 황인범의 동점골 순간. 황인범(6번)이 득점 후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지지않은게 천만다행이다. 이대로는 64년만의 우승도전은 요원해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요르단과 힘겹게 비겼다.
한국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손흥민이 자신이 얻어낸 PK를 성공시켜 초반 리드를 잡았지만 박용우의 자책골과 수비들이 우왕좌왕하다 야잔에게 역전골까지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황인범이 강한 슈팅으로 상대 수비의 자책골을 만들어 어렵게 비겼다.
요르단과 한국 모두 1승1무(승점 4)를 기록한 가운데, 골 득실에서 앞선 요르단(+4골)이 한국(+2골)에 앞서 조 1위를 유지했다.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한 GK 김승규의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연합] |
출발부터 불안했다.
주전 GK 김승규가 십자인대 파열로 대표팀에서 하차한 한국은 조현우에게 골문을 맡겼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바레인전에서 수비와 공격 모두 기대이하의 플레이를 펼친 이기제를 스타팅으로 내세웠다.
결국 전반이 끝난 뒤 공격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이재성과 이기제가 때 이르게 벤치로 물러나고 홍현석과 김태환이 투입됐다. 부상도 아닌 선수를 전반 끝나고 교체했다는 것이 클린스만 감독의 스타팅 구상이 잘못됐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전반 내내 혼자 수비를 하다시피했던 김민재는 바레인전 후반처럼 설영우가 왼쪽으로 김태환이 오른쪽으로 포진하면서 겨우 부담을 조금 덜어낼 수 있었다. 요르단의 주포인 알타마리에게 두차례 정도 위험한 장면을 허용했지만 김민재가 커트해내면서 한국은 위기를 넘겼다.
공격에서도 4-4-2의 투톱 자리에 손흥민의 파트너가 여의치 않아 공격이 답답했다.
선발로 나선 조규성과 교체로 나선 오현규 모두 결정력과 패싱 타이밍 등에서 손흥민의 템포를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중원사령관을 해줘야할 이강인 역시 이날은 드리블이 길고 수차례 볼을 빼앗기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아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좀 더 면밀히 체크하고 최고의 선수가 나설 수 있도록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관성처럼 자신이 믿는다고 컨디션이 좋지않은 선수를 선발로 냈다가 조기교체하는 우를 또 다시 범하면 점점 강한 상대를 마주할 토너먼트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한국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미 서부시간 25일 오전 3시 30분)에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에서 승리해야 조 1위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요르단이 바레인에 승리한다면 조 2위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이 조 1위가 된다면 일본이 유력한 D조 2위와 맞붙게 되고, 조 2위가 될 경우 사우디 태국 등이 속한 F조 1위와 16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