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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물러서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또한 이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 방식을 오는 17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의협 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오는 16일 비대위 위원 구성이 마무리되면 17일에 제1차 비대위 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비대위 투쟁 방안과 로드맵 등의 중요 사항들을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비대위원장과 각 분과위원장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상임 비대위원회로 구성된다. 분과위원회로는 ▷투쟁위원회 ▷조직강화위원회 ▷대외협력위원회 ▷언론홍보위원회 등이 있으며 법률지원단과 종합행정지원단도 마련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을 저지하겠다는 위원장으로서의 포부를 강한 어조로 밝혔다. 그는 “정부의 어떠한 겁박과 앞으로 예상되는 어떠한 역경과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의료계가 모두 합심해 대응해 나갈 수 있는 구심점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의사 수가 충분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우리나라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가 OECD 평균보다 낮다는 이유로 의사가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의사가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현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의료 접근성이 좋은 나라로 OECD 국가 중 최상에 위치하고 있다”며 “의사가 부족하면 의료 접근성이 떨어져야 하는데 최상위에 위치하면서도 의사 부족이라고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40개 의과대학 정원이 3000명인데 한꺼번에 2000명을 늘리면 의대 24개를 새로 만드는 것과 똑같다”며 “이렇게 되면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대한민국의 모든 인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공의들과의 소통도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20년에 전공의와 학생들이 의협에 불신과 오해를 가졌던 것은 맞다. 그로 인해 2년 동안 협의체를 구성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10월 이후 협의체를 가동하고 있고 불과 며칠 전 임시총회에서도 전공의 대표들이 다 참석해 투쟁 동력은 그 당시보다 뜨겁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공의협의체가 비상체제로 돌입한 것은 그만큼 사안이 중대함을 의미한다”며 “의협도 전공의 분들과 뜻을 맞춰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협 비대위는 지난해 12월 의협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파업 찬반 설문 조사 결과는 폐기한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결과를)받지 않았고, 받는 의미도 없다고 본다. 향후 투쟁에서 비대위가 새로운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