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7)- 버나도 오히긴 국립공원(Bernado O’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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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을 들어갈때는 차로 갔지만 떠나올때는 쎄라노(Serrano) 강물을 따라 배를 타고 내려오기로 계획했다.

쎄라노 강은 그레이 호수(Lago grey)에서 흘러내리는 강물과 또로 호수(Lago Toro)에서 흘러내리는 강물이 합쳐져 만들어진 강으로 남쪽으로 흐르며 뽈또 나딸레스를거쳐 태평양으로 들어간다.

이 강물타기는 먼저 죠디악으로 좁은 강의 급류를 타고 내려오다가 오히긴 공원에서는 유람선을 타는 여정으로 후반에 타는 유람선의 일반석이 매진 하였다해서 일등석 표를 구입했는데 이 여정의 경비는 일인당 $215였고 일반석은 약 $175.00정도 였던것으로 기억된다.

이 요금은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쎄라노(Serrano) 강에서 버나르도 오히긴(Bernardo O’Higgins) 국립공원까지 죠디악(zodiac)을 타고내려오며 만년설이 가득한산, 빙하녹은 물이 흐르는 강 그리고 산과산 사이 계곡에 가득한 빙하와 호수에 떠 있는 빙산을 볼수있는 여행을 포함한다.

그리고 오히긴 국립공원에서는 안내인의 인솔하에 빙하까지 걸어가는 코스도 있으며 여기서 부터는 강폭이 넓으므로 유람선을 타고 뽈또 나탈레스(Peurto Natales)까지 온 후 이곳의 특산인 양고기 전문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는것까지 포함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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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등석 손님에게는 이층방이 제공되어 주변 경치도 잘 보일뿐더러 깔라파테 싸우어(Calafate Sauer)라는 깔라파테 베리(Calafate berries)로 만든 분홍색 칵테일과 스넥이 제공되고 의자도 일인용으로 다리도 올려 놓을수 있는 편안함이 제공된다.

오늘은 11월24일 아침 8시 호텔을 떠나 약 45분 자동차로 배가 떠나는 쎄라노(Serrano) 강 선착장에 도착한후 간단한 설명과 함께 마치 달나라가는 우주인이나 입을만한 특별히 제작한 방한 방수복을 입었다.

안그래도 추워 잔뜩 껴입은 옷위로 이 우주복을 입고 걸으니 완전히 달나라에 도착한 우주인이 된듯한 착각이 들고 걸을때 뛰뚱거리는것이 오리새끼가 걸어 가는 느낌이다.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파이네 그란데(Paine Grande),혼(Horn),알미란테 니에토(Almirante Nieto) 산은 오늘따라 더욱 더 선명하게 보였고 토레스 쑬(Torres Sur)까지 다 보인다.

어제도 구름이 이렇게 빨리 흘러 주었다면 그리도 보고 싶었던 산을 쉽게 볼수도 있었겠지만 아마도 나에게 인내심을 키워주려고 구름이 머물러 있으며 쉽게 보여주지 않았나 보다.

다른쪽에는 도노소(Donoso,1480m) 산 그옆에 사바따(Sabatha) 산 그리고 페리어(Ferrier,1590m) 산이 마주 보고 서 있다.

9시가 되자 독일에서 온 젊은이 4명,죠디악(zodiac) 운전사,보조 기사 그리고 우리 2명 이렇게 모두 8명을 태우고 물결을 가르며 남쪽으로 쏜쌀같이 내려갔다.

한 15분 정도 가니 낮은 폭포가 있어 우리는 모두 배에서 내려 약 10분동안 걸어 폭포밑에 준비되어 있던 또 다른 죠디악을 타고 강물따라 내려간다.

구름속에 숨어 그렇게 보여주지 않던 산들 마져도 오늘은 우리에게 배웅이나 해 주려는듯 오랫동안 그곳에 우뚝 서 떠나는 우리들을 내내 지켜봐 주어 마음에 위안을 받았다.

굽이치는 강물을 따라 틴달(Tyndall) 빙하도 지나고 눈덮힌 도노소 산도 지나가는 동안 비가오고 배에 부딧친 강물이 튀고 바람마져 부니 아마 이 우주복을 입지 않았다면 얼어 죽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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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복에 매달린 모자도 잡아 끌어 쓰고 손도 소매속으로 넣은지 벌써 오래다.

신나서 깔깔거리며 떠들고 사진찍고 하던 나도 결국 너무나 추워 사진찍는것도 포기했고 경치를 보는것도 포기, 고개를 푹 숙인채 가능한 한 추위를 막을수 있는 최상의 방법을 다 동원해 어서 빨리 이 배에서 내릴곳에 도착하기만 기다렸다.

드디어 오히긴(O’Higgins) 국립공원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고 우주복을 벗으니 내 몸이 갑자기 가벼워져 하늘로 날아갈것만 같다.

우주복을 벗어 추울만도 한데 바람이 불지 않아서인지 그리 추위를 느끼지 못하겠다 .

아니 오히려 따뜻한 느낌마져 든다.

빙하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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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마세다(Balmaceda) 산,버나르도 오히긴(Bernardo O’Higgins) 국립공원이라 팻말이 세워진 뒤로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발마쎄다 빙하로 향했다.

나무에 동글동글하게 매달린 오랜색의 꽈리같은것은 나무에 기생해서 사는 버섯이라는데 날것으로도 먹고 양념을 넣고 요리해서도 먹는 버섯으로 버섯 자체는 특별한 맛이 없다 한다.

빙산까지는 걸어서 왕복 약 2시간 정도걸렸는데 빙산 아주 가까이 까지 길을 만들어 놓았고 가는길 옆 호수에는 작은 빙산과 얼음조각이 둥둥 떠 있었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와 여기서 부터는 아군사(Agunsa) 회사 소속 유람선을 타고 뽈또 나탈레스로 돌아오는데 약 2시간 반이 걸렸다.

오는길에 보이는 수많은 높고 낮은 폭포물이 강으로 떨어지는 장관과 수많은 눈덮힌 산을 눈이 시리도록 보며 강 양옆으로 생긴 길고도 긴 협만(fjord)을 보며 몇 모금 마신 칼라파테 사우어 때문인지 잠속으로 빠져 또 다른 나 만의 긴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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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도착해 우리는 늦은 점심겸 이른 저녁 식사를 하러 양고기 식당으로 갔다.

배를 갈라 내장을 버리고 손 질한 양을 틀에다 걸은 후 연한 장작불로 오랫동안 구으니 기름이 쭉 빠져 담백하고 맛이 좋아 이 특별한 요리를 먹기위해 많은 손님이 이곳을 찾는다 한다.

양고기와 더불어 군 감자, 사라다(salade)를 포도주와 곁들여 먹는데 양고기는 원하는만큼 먹을수 있다.

호수 건너편에는 비가 오는지 검은 구름이 드리워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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