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농협생명 사옥 전경 [농협생명 제공]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해 NH농협금융의 보험 자회사들이 나란히 성장세를 기록했다. 농협생명은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농협손해보험도 2년 연속 1000억원대 순익을 거뒀다.
16일 NH농협금융지주가 발표한 2023년 실적 자료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1817억원을 시현했다. 앞서 발표된 2022년 순이익(2170억원)에 비해 16.2%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이는 회계기준 변경(IFRS4→IFRS17)을 반영하지 않은 결과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새 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 2022년 순이익은 666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이 172.8% 증가한 것이 된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증준비금 환입효과가 손익에 포함되는지, 손익에 영향없는 자본으로 포함되는지 등 회계기준별 손익 인식의 차이 때문”이라며 “정확히 비교하려면 현 제도에 근거한 실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생명의 성장 배경으로는 보장성보험 중심 영업을 통한 계약서비스마진(CSM) 증가가 꼽힌다. 신계약 CSM이 1년새 4827억원에서 4993억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전략적 채권 운용자본 및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투자손익 개선에 따라 투자손익도 개선됐다.
건전성 지표도 좋아졌다. 지급여력(K-ICS) 비율이 2022년 말 122.3%에서 지난해 말 197.7%로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경과조치를 적용한 K-ICS 비율도 206.0%에서 336.5%로 개선됐다. 지난해 2500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 자산 재평가에 따른 자본 확대 등의 영향이다.
농협생명은 올해 경영목표에 대해 “고객 중심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성장세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농협손해보험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26.7% 성장한 1453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농작물·장기·일반 부문별로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이로 인해 전체 농협금융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자회사의 기여도는 2022년 27.0%에서 2023년 27.4%로 상승했다. 두 보험 자회사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13.3%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