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아워즈’ 재난영화 ‘주목’ 인간은 왜 살고자 하는가?

‘그래비티’, ‘올 이즈 로스트’, 그리고 4월 개봉을 앞둔 ‘아워즈’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우주에, 바다에, 도시에, 고립된 인간의 극한 생존기를 다룬 것이다.

2013년 10월, 11월에 연달아 개봉한 영화 ‘그래비티’와 ‘올 이즈 로스트’는 각각 우주와 망망대해 속에 조난된 한 사람의 생존기를 다루고 있다. 도움을 청할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 그들은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와 정신을 갉아먹는 고독과 맞서 싸운다.

그리고 오는 4월, 한 남자의 또 다른 생존기가 극장가를 찾아올 예정이다. 영화 ‘아워즈’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전력이 끊긴 병원에 고립된 남자가 태어난 지 만 24시간도 되지 않은 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세 영화는 모두 주인공 한 인물에 극도로 집중하여 마치 1인극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실제로 ‘올 이즈 로스트’의 경우에는 로버트 레드포트 홀로 이끌어 나가는 1인극이다.) 또한 아무 것도 의지할 수 없도록 홀로 조난 당한 상황에서 사건이 해결되지 않고 점점 더 악화되며 주인공을 궁지까지 몰고 나간다.

이 같은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생존하기 위해 애쓰는지, 그리고 왜 생존하기 위해 애쓰는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산소도 소리도 존재하지 않는 우주 공간에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 위에서, 전기도 음식도 모두 사라져 버린 도시 속에서 세 주인공은 어째서 스스로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생존하기 위해 애쓰는 것일까.

대한민국은 무려 9년 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씻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기준 연간 1만 4160명이 자살을 하고 있으며, 이는 OECD 평균 자살자 수의 2배에 달한다. 이처럼 자살이 빈번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영화 ‘그래비티’, ‘올 이즈 로스트’, ‘아워즈’는 우리의 잘잘못과 관계 없이 재난처럼 다가오는 인생의 시련, 그리고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생존 의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과연 인간에게 있어 생존이란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그 생존을 가능하게 해주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지 영화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편 ‘아워즈’는 오는 4월 개봉예정이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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