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누적 89.14%…‘정치적 고향’서 대표 연임 굳혔다[이런정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사진은 지난 2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민생회복지원금 법안에 관한 무제한토론 종결동의의 건 투표를 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 누적 집계 결과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선두를 내달리며 당대표 연임에 성큼 다가섰다. ‘정치적 고향’ 경기 지역에서 93.27% 득표율을 올리며 10일까지 누적 득표율 89.14%를 기록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김민석 후보가 선두를 지켰고, 정봉주 후보가 2위를 유지했다. 지난주 6위로 떨어졌던 김병주 후보는 이날 발표된 경기 지역에서 선전하며 누적 득표율 3위로 다시 뛰어올랐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정기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누적 득표 결과를 발표했다.

순회경선 첫날인 지난달 20일 발표한 제주와 인천을 시작으로, 이튿날인 21일 발표한 강원과 경북·대구, 같은 달 27~28일 울산·부산·경남과 충남·충북, 지난 3일 전북, 이튿날인 4일 광주·전남 권리당원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 결과에 이날 합동연설회가 진행된 경기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까지 합산한 누적치다.

당대표 선거에선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가 이날까지 누적 득표율 89.14%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직전까지 누적 득표율 86.97%를 기록하던 이 후보는 이날 발표된 경기에서 93.27%의 득표율을 올리며 다시 누적 득표율 90%에 육박했다.

‘이재명 일극체제’를 막겠다고 나선 김두관 후보는 누적 득표율 9.41%를 기록했다. 경기에서 득표율 5.48%에 그치며 다시 누적 득표율 10% 밑으로 떨어졌다. 직전까지 누적 득표율 11.49%에서 2.08%포인트(p) 하락했다. 3위를 달리고 있는 김지수 후보는 누적 득표율 1.45%를 기록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연합]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부천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성남시가 낳고 우리 경기도가 키워줘서 대한민국의 1호 정치인이 된 이재명, 인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저는 성남시장일 때, 그리고 경기도지사일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다양한 혁신적인 정책을 집행하고 우리 시민, 도민과 대화하고 힘을 합쳐 우리의 미래를 개척해나갔던 그 시간, 시민과 도민이 행복해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기에 행복했다”며 “이 나라도 국민들이 희망을 가지는 행복한 나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그 중심에 민주당이 서 있어야 하고 그 중심에 우리 당원 동지가 함께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자신의 핵심 비전인 ‘먹사니즘’을 강조하며 “정치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작은 차이를 넘어서 모두가 행복한 그 큰 길을 갑시다. 우리 사이의 간극이 아무리 큰 들 우리가 싸워 이겨야 할 그 상대와의 격차만큼 크지 않다”며 ‘통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청중들을 향해 “함께 외쳐달라”며 “우리는 하나다. 민주당은 하나다. 대한민국은 하나다”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반면 이 후보 일극체제를 막겠다며 당대표 선거에 나선 김두관 후보는 “당대표 경선에 나선 것은, 다른 목소리를 내는 1%의 우리 당원 목소리가 있으면 누군가는 그걸 대변하는 책무가 있기에 나왔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민주개혁진보는 연대하고 연합하고 통합할 때 승리했다”고 했다. 또 “이재명 후보를 포함해 우리 당의 많은 대선 후보들이 있지 않나”라며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탄희 전 의원, 박용진 전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언급했다.

이때 청중들로부터 야유가 나오자 김두관 후보는 “정상적 당이라면 박수를 치거나 침묵을 지킬 것”이라며 “대선 후보를 다변화해서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저의 이야기에 야유를 보내고 있는 게 정상적인 정당인가”라고 반문했다.

김두관 후보는 “어떻게 민주당이 이렇게 됐나. 이렇게 해가지고 중도 외연확장 하나”라며 “내부는 단결하고 외연 확대해야 우리 미래 있는 것 아닌가. 여의도 골목대장하면 뭐하나. 차기 지선, 대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무슨 소용있나”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가 내세운 먹사니즘과 에너지 고속도로를 언급하며 “무슨 예산으로 하나. 무슨 돈으로 그런 걸 해낼 수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당대표 출마 선언 이후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 세제 개편을 거론한 이 후보를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어떤 욕을 하셔도 좋다. 우리는 진심으로 지선,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DJ(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정신 계승하고 민주개혁정신을 진정으로 계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연합]

전당대회에서 총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선 8명의 본선 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석 후보가 누적 득표율 17.98%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김민석 후보는 경기에서 득표율 18.76%를 기록했다.

2위 정봉주 후보 역시 기존 순위를 유지했다. 정봉주 후보는 경기 득표율 15.79%로, 누적 득표율 15.67%를 나타냈다.

3위는 누적 득표율 13.91%를 기록한 김병주 후보가 차지했다. 직전까지 6위를 달리던 김병주 후보는 17.98%로 경기에서 김민석 후보 다음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다시 도약했다.

누적 득표율 13.71%의 한준호 후보는 4위를 기록했다. 당선권 마지막 순번인 5위는 이언주 후보가 차지했다. 이언주 후보는 직전까지 누적 득표율 7위를 기록 중이었으나 경기 득표율 12.25%를 기록하며 누적 득표율 11.54%를 기록했다.

전현희 후보가 누적 득표율 11.49%로 6위를 나타냈고, 직전까지 5위였던 민형배 후보는 누적 득표율 10.66%로 7위로 하락했다. 이어 강선우 후보가 5.03%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이날 발표된 누적 득표 결과는 현재까지 진행된 시도별 권리당원 선거인단 온라인투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권리당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오는 17~18일 양일간 ARS 투표가 실시된다. 권리당원 선거인단 최종 투·개표 결과는 18일 당일 집계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대전과 세종, 17일 서울 합동연설회 및 순회경선을 남겨 두고 있다.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온라인) 14%, 권리당원 투표(온라인+ARS)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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