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간다더니…이달 증권사 열곳이 삼전 목표주가 下向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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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이달들어 일제히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 조정했다. 하향 리포트를 제시한 10개 증권사 기준 평균 1만9800원이 내려갔다. 스마트폰과 PC 제품 수요 부진 등에 따른 3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주된 요인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20일 기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리포트는 10개 제시됐다.

10개 증권사(NH·KB·키움·한투·삼성·신영·대신·현대차·유진·BNK)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 하락폭은 17.03%(1만9800원)다. 가장 큰 폭으로 내린 증권사는 KB증권이다. 지난달 7일 목표주가 13만원을 제시했지만 이달 9만5000원으로 눈높이를 3만5000원(-26.92%) 낮췄다. 이어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말 목표주가 12만원 대비 2만8000원(-23.33%) 내린 9만2000원으로 조정했다. 이밖에 ▷BNK투자증권(10만2000원→8만1000원) ▷한국투자증권(12만원→9만6000원) ▷유진투자증권(11만원→9만1000원) ▷삼성증권(12만원→10만원) 등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내려간 주요인은 이익전망치 감소 전망 때문이다. 이달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평균 10조3850억원이다. 지난 7~8월에 제시된 추정치 대비 3조3000억원(24.4%)가량 감소했다. 디램 수요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스마트폰과 PC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제품 수요 부진이 전망되면서다. 중국을 비롯한 스마트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이 연말까지 강한 재고조정을 목표로 삼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증권가는 계절적 특성을 감안하면 1분기까지 강한 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증권가는 주가(6만3000원·20일 종가)가 과소평가됐다 보고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역사적 바닥 수준에서 저평가 되어 있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의 하락 사이클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기다렸던 주 고객사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대량 공급, QLC(쿼드레벨셀) 확대, 수요 회복과 같은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내년 1분기에 재고 조정이 종료되고 인공지능(AI) 기반 IT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기대되는 점도 매수 근거로 제시된다.

이달(20일 기준) 목표주가를 직전 대비 하향 조정한 리포트는 삼성전자(10개)를 포함해 총 83개다. 상향한 리포트는 69개에 그쳤다. 지난달(하향469개·상향257개)에 이어 하향 리포트가 상향보다 많았다. 올 들어 하향 리포트가 상향보다 많았던 건 지난 1월(상향286개·하향402개)을 포함한 세 달 뿐이다. 5월과 7월에는 상향 리포트가 각 528개, 584개 제시되면서 하향 리포트보다 각 224개, 195개 더 많았다.

이달 삼성전자에 다음으로 하향 리포트가 많이 제시된 종목은 SK하이닉스(6개)다. 이어 ▷솔루엠(4개) ▷LG화학·에코마케팅(각 3개) 순이다.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가 가장 많이 나온 종목은 크래프톤(5개)이다. 이어 ▷강원랜드·파마리서치·LG에너지솔루션(각 4개) ▷현대로템(3개) 등 순이다. 크래프톤은 대표 지적재산권(IP)인 배틀그라운드가 지난달에도 모바일과 PC부문 트래픽 성장세를 유지하는 점이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특히 터키, 사우디 등 중동에서는 모바일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출시를 앞둔 PC 신작 ‘인조이’는 지난달 독일 게임쇼에 참가한 후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의 팔로 수가 가장 빠르게 늘면서 기대감도 뒷받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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