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는 잘 나갔는데…위스키, 수입 물량 감소세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위스키를 고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위스키 업계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23일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위스키 수입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수입액은 같은 기간 11.7% 줄었다. 2023년 수입액과 중량이 각 4.9%, 34.3% 증가했던 것과 대비된다.

업계는 장기간 지속된 위스키 시장의 불황과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한다. 실제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하는 사이 해외 직구 시장은 커졌다. 주류가 국가별로 세금 차이가 있어 가격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세가 저렴한 국가에서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가 늘고 있다.

A 대형마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1~9월) 위스키 매출은 전년 대비 35% 늘었다. 전년 같은 분기 대비 29.9%, 2022년 대비 66.4% 증가했다. 다만 대형마트에 유통되는 위스키는 대부분 중저가다. 현재 매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점차 소비심리 위축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위스키 수입사들은 바텐딩 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스마트 오더 플랫폼인 ‘데일리샷’에서는 해외직구 사업을 시작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판매량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입량도 줄이는 추세”라며 “코로나 펜데믹에 급증한 수요가 빠지면서 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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