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SNS) 블루스카이 로고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가 대거 이탈해 경쟁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블루스카이로 갈아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는 이유에서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블루스카이는 이번주 매국 애플 앱스토어 차트에서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다. 블루스카이 사용자는 지난 90일 동안 두 배 급증했고, 지난주에만 100만명이 신규 가입했다. 현재 블루스카이의 총 이용자 수는 1500만명 이상이다.
이는 머스크가 트럼프의 선거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엑스와 개인 재산을 활용한 후 트럼프 행정부의 중심 자문 역할을 맡게 되면서, 엑스에 환멸을 느낀 사용자들이 대안 SNS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엑스 사용자 가운데 11만5000명이 선거 다음 날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머스크가 엑스를 인수한 이후 하루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이탈자다.
머스크가 언론·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유해 콘텐츠 검열을 대폭 완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연구자들이 미 대선 이후 최근 며칠 동안 엑스를 살펴본 결과 ‘당신의 몸’, ‘내 선택’ 등과 같은 성차별적 언어가 급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수많은 이용자가 엑스를 떠나고 있으며 핵심 광고 사업도 붕괴되고 있다.
엑스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인플루언서 상당수가 이번주 블루스카이 합류를 발표했다. 애틀랜틱의 찰리 워즐(Charlie Warel), 뉴욕타임스의 마라 게이(Mara Ga), 돈 레논 전직 CNN 앵커 등이다.
다만 블루스카이가 3년 만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더라도 엑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이다. 엑스 사용자가 대규모 이탈한 선거 다음날 방문자 트래픽도 4560만건으로 급증했다. 블루스카이 방문자 수도 선거 전날 80만명에서 선거일과 다음날 각각 120만명, 130만명으로 늘었으나, 엑스와 비교하면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엑스는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사용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린다 야카리노 엑스 CEO는 이날 “엑스 사용률은 역대 최고이며 계속 급증하고 있다”며 “모든 관심사, 정당, 관점을 가진 다양한 사용자들은 항상 자유롭고 안전하게 글로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머스크가 엑스를 통해 얻는 광고 수익이 급감해도 미 선거 다음날 개인 재산이 무려 265억달러(약 37조) 늘어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CNN은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