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지주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롯데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최근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37.80%)와 부산롯데호텔(22.83%) 지분 등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율 60.67%가 대상으로 전해졌다.
앞서 롯데렌탈은 지분 매각 추진설과 관련해 “외부로부터 롯데렌탈 지분 매각에 대한 제안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건설·호텔롯데·롯데쇼핑 등 핵심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차입금 부담이 커지면서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2조원 규모 공모 회사채에 일시적으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며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롯데캐피탈 등 지분을 추가로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롯대캐피탈은 현재 일본 롯데파이낸셜이 지분 51%를 가진 취대주주다. 호텔롯데가 32.59%, 부산롯데호텔이 4.69% 등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도 백화점이나 마트 등 점포 구조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지난 6월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을 결정하고, 최근 센텀시티점 매각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저성과 점포 중 직접 보유한 매장은 매각하거나, 매각 후 재임차(세일앤리스백)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롯데는 2010년 분당점, 2014년 일산점·상인점, 포항점·동래점 등을 매각 후 재임차해 운영 중이다. 임차했거나, 이미 매각 후 재임차로 운영하는 일부 점포는 폐점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