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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냐 샤르마(25)는 인도에서 런던으로 이사온 뒤 외로움을 느꼈다. 그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해 자신의 집에 카페를 열기로 결심했다. [브래빌]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런던으로 이사했을 때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친구를 사귀는 것도 힘들었어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커피 모임을 열기로 했어요.”
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아나냐 샤르마(25)는 인도에서 런던으로 이사 온 뒤 외로움을 느꼈다. 그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해 자신의 집에 카페를 열기로 결심했다.
그는 틱톡을 통해 카페 오픈 소식을 알리고 도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신의 사연을 공유했다. 그러자 아나냐에게는 커피 모임에 참가하고 싶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500통 넘게 쏟아졌다.
또한 놀라운 일은 이뿐만이 아니었는데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주방가전 브랜드에서 커피 머신을 선물해왔다. 아나냐는 현재 홈 카페에서 플랫화이트부터 라떼까지 다양한 에스프레소 커피와 갓 구운 빵, 쿠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아나냐의 단골 손님 중 한 명은 슈루티 할단카르(28)다. 그도 인도에서 런던으로 이사왔으며, 틱톡을 통해 처음 아나냐와 만나게 됐다. 슈루티는 “저도 아는 사람이 없고 혼자였었다”며 “우리는 보자마자 친해졌고 사실상 자매가 됐다”고 말했다.
슈루티는 이어 “아나냐의 카페는 이 새로운 도시에서 다른 친구를 사귀는 원천이 되었고, 지금은 런던이 제 집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갤럽(Gallup)과 메타(Meta)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 또는 10억 명 이상이 외로움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세계 142개 국가과 지역에서 15세 이상의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19세에서 29세 사이의 젊은 성인 중 응답자의 27%가 “매우 또는 상당히 외로움을 느낀다”고 보고했다.
또한 미국 공중보건 의사인 비벡 무르시 박사의 ‘외로움과 고립의 전염병’ 보고서 통계를 보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조기 사망 위험을 각각 26%, 29% 증가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르시 박사는 “외로움은 단순한 나쁜 감정 이상이며, 심혈관 질환, 치매, 뇌졸중, 우울증, 불안 및 조기 사망의 위험과 관련이 있다”며 “사회적 단절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은 하루 최대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유사하며, 비만 및 신체 활동 부족보다 훨씬 더 큰 관련성을 갖는다”고 밝혔다.
무르시 박사는 “개인적인 관계는 더 건강하고, 더 생산적이며,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며 친구들과 전화를 하거나,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단순한 행동을 실천할 것을 장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