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보수단체는 “이겼다” 태극기 흔들어
국회 인근 경찰 추산 14만9000명…보수 진영 참가자 2만명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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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7일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여의도 국회 앞에 집결했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들은 광화문 일대에 모여 ‘맞불 집회’를 벌이면서 토요일 서울 도심은 두 목소리로 갈라졌다.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여의도서 열린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4만9000명이 집결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주최 측 추산은 100만명이다.
시민들은 국회 본회의에서 첫 번째로 상정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 과정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로 지켜봤다.
오후 5시 44분께 특검법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 분위기는 한껏 격앙됐다. “쪽팔린다”, “위헌정당 해산하라” 등 고성이 난무했다.
“제발 가결”이라고 외치던 한 시민은 부결 소식에 소리를 질렀다. 일부 시민은 “국회로 들어가자”고 외치기도 했다.
시민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민의힘은 탄핵 표결에 동참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특검법 이후 상정되는 탄핵소추안 표결에 국민의힘은 안철수 의원을 제외하고는 불참했다.
반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맞불 집회를 벌이던 일부 보수단체는 “이겼다”고 외치며 환호했다. 이에 반대편 시민들이 “국민의힘 해체” 등 맞불 구호를 외치면서 현장 일대에 긴장감이 일고 있다.
현재 여의도 인근에 인파가 몰리며 9호선 국회의사당역은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여의도역은 통제가 풀리며 현재 정상 정차하고 있다.
민주노총 등 집행부는 탄핵안 부결시 국회를 에워싸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맞불 집회를 열던 보수 성향 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자유통일당,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등은 특검법 부결 소식에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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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자유 대한민국 수호 광화문 국민혁명대회’ 참가자들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부결과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관한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 |
이들은 특검법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가 이겼습니다”, “여사님 이제 편히 자세요”, “김 여사님 저희한테 밥 사셔야 합니다” 등을 외쳤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흔들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아이 기분 좋다 살맛 난다”며 “이재명 구속”을 외쳤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동화면세점 등 세종대로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만명이 모였다. 주최 측은 1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인파가 늘면서 세종대로 9개 차로 중 7개 차로로 집회 장소가 확장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대통령을 지켜내자”, “이재명을 구속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군복을 입은 중장년층 참가자도 곳곳에서 보였다.
‘4·15 부정선거는 사형’이라는 깃발 등도 휘날렸다.
한 참가자는 “군인은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삽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태어났다”며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