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용 차량이 지난 8월 러시아 접경지에서 러시아 군복을 입은 병사들을 눈을 가린 채 차에 태워 이동시키고 있다.[AFP]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교전 중 전사한 북한군 수십명의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됐다고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지아의 새들’로 불리는 우크라이나군의 ‘제414 공격 드론 연대’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시신 수십구가 일렬로 눕혀져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다.
사진과 동영상에 나타난 수십구의 시신에는 러시아군 외에 많은 수의 북한군이 포함돼 있다고 이 채널은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유명 군사 블로거 유리 부투소프 역시 이날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 사령부가 확보한 영상에는 수십명의 북한군 병사들의 시신이 담겨 있다. 생포된 병사들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글을 올렸다.
다만, 공개된 사진과 동영상은 화질이 선명하지 않고 시신이 눈에 파묻혀 있어 북한군 시신인지 판별하기는 어렵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정례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리 군대를 쿠르스크 지역에서 몰아내기 위해 ‘상당수’의 북한군을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북한군을 자기 부대에 통합해 쿠르스크 내 작전에 투입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쿠르스크 내 작전에만 북한군이 배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미 당국은 북한군 1만1000명가량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됐으며 현재 쿠르스크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한편, 지난 13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을 인용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 일대에서 우크라이나군 300명을 사살하고 마을을 탈환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