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외투에 수갑 차고 등장…취재진 질문엔 일체 답 안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른바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 씨가 19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2018년 지방 선거와 관련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64)씨가 구속 갈림길에 섰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10시 30분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이날 오전 10시 6분께 전씨는 두꺼운 검은색 외투를 입고 수갑을 찬 채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했다. 전씨는 “왜 정치 자금을 받았느냐” “받은 1억원은 모두 돌려줬느냐” “대통령 부부와는 어떤 사이냐” “전현직 국회의원들과도 교류가 있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법원에 들어갔다.
전씨는 2018년 경상북도 영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내 경선에 출마한 지역 정치인으로부터 억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 17일 체포됐다.
검찰은 전씨가 ‘공천 헌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 조사하고 있다. 전씨는 ‘기도비’ 명목이었으며, 해당 후보자가 낙천한 뒤 돈을 돌려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씨의 전씨를 체포하는 동시에 서울 서초구 주거지와 강남구 법당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스캠 코인(사기 가상화폐) ‘퀸비코인’ 자금 흐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씨와 관련한 수상한 자금 정황을 포착했다. 퀸비코인은 배우 배용준으로부터 투자받았다고 홍보돼 이른바 ‘욘사마 코인’으로 불린다.
검찰은 또 전씨가 불법 자금을 코인으로 세탁하려 했는지도 파악 중이다. 전씨는 2022년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인물로,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과시하며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