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피해자가 친구와 주고받은 대화내역. 가해자 최 씨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 친구를 살해한 명문대 의대생 최 모 씨(25)가 1심에서 징역 26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유족이 ‘시형’을 촉구하며 최 씨의 범행 동기를 짐작케 하는 문자 내역을 공개했다.
생전 피해자가 친구와 주고받은 대화내역. 가해자 최 씨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
강남 의대생 교제 살인 사건 피해자의 친언니 A 씨는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건 일부를 공개하려고 한다”며 글을 올렸다. A 씨가 공개한 피해자의 과거 인스타그램 대화 내역에는 최 씨가 숨진 피해자 부친의 재산으로 피부과를 개원하기 위해 무리한 혼인 신고를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이 글에서 “가해자는 극도로 치졸하게 제 동생을 두 달간 가스라이팅 시켰다”며 “제 아버지가 강남에 고층 빌딩을 세워주길 바랐으며 가해자가 강제 임신시키려고 했다는 모든 증거 자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의대생 최모씨가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
A 씨는 “아직도 동생의 유품이 돌아오던 그날을 잊지 못한다. 옷들이 피로 가득 물들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군데군데 칼자국에 가방도 난도질 돼 있었다. 동생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났는지 알 수 있었다”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뻔뻔하게 사죄도 하지 않는 가해자와 그 부모가 제 동생이 아무것도 모른 채 살해당했을 때의 두려움과 고통보다 몇천 배는 더 괴로웠으면 좋겠다. 가해자 가족도 똑같이 당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으니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내려지길 간절히 원한다”고 호소했다.
생전 피해자가 친구와 주고받은 대화내역. 가해자 최 씨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
한편 최 씨는 지난 5월 연인 관계이던 A 씨를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으로 데려간 뒤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거져 지난 19일 열린 1심에서 징역 26년을 선고받았다. 최 씨는 중학교 동창인 피해자와 2월부터 교제를 시작한 후 두 달 만인 4월 A 씨 부모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 이를 알게 된 A 씨 부모가 혼인무효 소송을 진행하고 피해자가 이별을 통보하자 이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