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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9시 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소방당국이 출동,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연합]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로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사고 여객기가 조류 충돌로 착륙을 하지 못했다는 정황이 알려졌다.
29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무안공항에서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가족을 기다리던 A씨는 취재진에 “가족으로부터 항공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끝으로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탑승객 B씨는 오전 9시 A씨에게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을 못하는 중”이라고 연락을 남겼다. 언제부터 그랬느냐는 A씨의 물음에 B씨는 1분 뒤 “방금” “유언해야 하냐”고 문자를 보내고 연락이 두절됐다고 뉴스1은 보도했다.
이날 전남소방본부는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을 대상으로 현장 브리핑을 열어 “총 탑승자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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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순간 모습 [MBC 캡처] |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들은 이날 가족 브리핑에서 “담장과 충돌한 이후 기체 밖으로 승객들이 쏟아졌다.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동체는 거의 파손됐고 사망자들도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며 “유해 위치를 확인해 수습하고 있어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 원인으로는 “새 떼와의 충돌 등이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9시 5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했다.
항공기 기체는 충돌 후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고, 전체 탑승자 가운데 승무원 2명만 구조돼 목포지역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