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점포 재단장·신규 출점 등 전략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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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디저트 팝업 행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백화점 업계가 지난 4분기, 작년과 비슷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연말 특수를 노려 실적 반등을 노렸지만, 예상보다 온화했던 기온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변수가 됐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외형적 성장은 부진했지만, 인건비 등 고정비용과 판관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영향이다.
흥국증권은 롯데백화점의 4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9110억원으로 예측했다. 연말 특수는 사라졌지만, 12월 의류 매출이 회복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신세계백화점의 4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7000억원으로 내다봤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4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한 6489억원이다. 품목별 판매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패션 부문의 역성장을 명품이 방어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분기 백화점 업계의 우려는 컸다. 이상기후로 패션 부문 매출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비상 계엄 정국으로 얼어붙은 소비 심리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 12월, 전월 대비 12.3%포인트 하락한 88.4로 나타났다.
백화점 업계는 복합쇼핑몰부터 점포 재단장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실적이 저조하거나 성장 가능성이 낮은 비효율 지방 점포를 중심으로 정리한다. 동시에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를 허문 미래형 점포 타임빌라스(TIMEVILLAS) 안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핵심점포 재단장과 고급화 전략을 강조한다. 강남점은 올해 국내 최대규모의 식품관을 선보인다. 본점은 헤리티지관을 열고, 본관 재단장에 나선다. 매출 기여도가 높은 우수고객층(VIP)의 록인(Lock-in) 효과를 높이기 위한 프리미엄 전략도 추진한다.
현대백화점의 점포 효율화도 진행형이다. 신규 출점을 통해 광역시 대형복합쇼핑몰을 운영하는 등 사업 확장도 꾸준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 특수를 톡톡히 누리지 못한 탓에 백화점의 4분기 전략이 힘을 잃었다”면서 “올해 1분기에는 설연휴 등 주요 이벤트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모객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