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尹의 극적 몰락 상징…1700원 구치소 아침 식사로 깰 것”
유럽매체 “증거인멸 우려 구속…지지자 법원 침입 기물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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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19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주요 외신들은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체포된 것”(formally arrested)이라며 “수개월 또는 그 이상의 장기 구금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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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NN방송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소식을 전하고 있다. [CNN방송 캡처] |
로이터통신도 “이번 발부는 윤 대통령이 구금 상태에서 조사받을 수 있는 기간이 연장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직 검사였던 윤 대통령은 사람들을 감옥에 가두곤 했다. 이제 공식 체포된 뒤 그는 혼자 감옥에 갇혀 있다”며 “이러한 상태 변화는 윤 대통령이 곧 풀려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NYT는 또 “윤 대통령이 맞은 새로운 상황은 영예로운 위치에서 극적으로 몰락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이제 윤 대통령은 그의 요구에 맞춘 보좌관이나 요리사의 음식이 아닌, 만둣국, 빵 또는 시리얼로 구성된 간단한 구치소 아침 식사를 위해 깨어날 것이다. 구치소 평균 식사 비용은 1.20 달러(약 1천700원)”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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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후문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부순 현판이 놓여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3시께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극도로 흥분해 법원 후문에서 경찰 저지를 뚫었다. [연합] |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공개한 육필 ‘국민께 드리는 글’에서 “아이러니하지만, 탄핵소추가 되고 보니 이제서야 제가 대통령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적은 것을 두고 NYT는 “그가 촉발한 극적인 정치적 격변은 일반 한국인만큼이나 윤 대통령 자신을 놀라게 한 것 같다”고 짚었다.
AFP통신의 경우 윤 대통령의 구속 사실뿐 아니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에 유리창을 깨고 난입한 것까지 긴급뉴스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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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HK방송이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홈페이지 상단에 배치히고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NHK방송 홈페이지 캡처] |
일본 교도통신도 “한국 법원이 윤 대통령 구속영장을 승인했다”고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NHK방송은 “윤 대통령 구속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이라며 홈페이지 상단에 배치하고 중요 뉴스로 다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에 발부된 구속영장에 따라 이미 체포 상태인 윤 대통령의 구속 기간은 체포영장 집행 시점 기준으로 20일로 늘어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윤 대통령 구속 사실을 소개하면서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는 담당 판사의 영장 발부 사유를 소개했다.
유럽 매체들도 윤 대통령의 구속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 상황을 보도했다. 유럽 매체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과정부터 체포 이후 상황까지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 법원이 윤 대통령의 구금 상태 연장을 승인했다”고 구속 사실을 전하면서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법원 판단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전날 윤 대통령이 서부지법에 출석했을 때 인근 도로에는 열성 지지자들이 몇 시간에 걸쳐 구속 반대 시위를 벌이고 경찰과 충돌하면서 혼란이 벌어졌다고도 전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도 윤 대통령의 구속을 보도하면서 일부 지지자들이 법원 안으로 들어가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관을 공격하며 대통령 이름을 외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