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135㎡ 초과 아파트 일반공급 0.58%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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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서울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고 있지만 대형아파트 강세가 눈에 띈다. 희소성을 바탕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 12월 주택가격동향 규모별 아파트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서울 전용 135㎡ 초과 아파트는 106.8(2021년 6월 기준 100)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40㎡이하는 94.1 ▷40㎡초과~60㎡이하 95.7 ▷60㎡초과~85㎡ 이하 99 ▷85㎡~102㎡이하 102.4 ▷102㎡~135㎡ 101.2로 집계된 것과 비교했을 때 크게 높은 숫자다.
135㎡ 초과 아파트는 규모별로 따졌을 때 지난해 내내 가장 큰 오름세를 보여왔다. 특히 대형평형의 강세는 강남·서초·송파가 위치한 동남권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가격별 동향에서 동남권 135㎡ 초과 아파트는 110.4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형평형 강세가 꾸준한데는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데다 공급은 그 수요를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서울 일반분양가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총 4만3690가구 중 135㎡ 초과 가구는 255가구(0.58%)에 불과하다. 심지어 2021년과 2022년에는 단 한 가구도 공급되지 않았다.
희소성이 부각되며 최근 강남의 대형 평형은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차 전용면적 183㎡은 8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35㎡도 지난 11월 60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같은 평형대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전용 151㎡도 지난달 42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가장 비싼 가격에 손바뀜 됐다.
서울 강남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월수입이 많은 사업가나 의사들 중 단지내에서 펜트하우스, 또는 가장 큰 평형만 찾는 손님들이 종종있다”면서 “가격에 크게 민감해하지 않으니 매물만 있으면 거래가 높은 가격에 성사되는 편인데 매물 자체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