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으로선 헌정 사상 처음으로 수시기관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도 과천 공수처에 도착하고 있다. 과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탄핵심판에 직접 출석하는 가운데 경찰이 변론이 열리는 헌법재판소 경계를 강화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리는 3차 변론에 직접 출석하기로 했다. 탄핵심판에 넘겨진 대통령이 직접 심판정에 나오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출석하면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공개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배경 등에 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변론에는 증인 없이 국회와 윤 대통령 양쪽만 출석한 채 채택된 각종 증거를 조사하는 절차를 밟는다.

재판은 국회 쪽이 증거로 채택된 영상을 직접 재생하거나 증거의 요지를 설명하고, 윤 대통령 쪽은 이에 관해 의견을 밝히며 반박하는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헌재는 앞서 12·3 비상계엄 관련 언론 기사와 국회 본회의·상임위 회의록, 국회와 우원식 국회의장 공관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 일부를 증거로 채택했다.

또한 윤 대통령 측에서 제출한 증거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비상계엄 관련자들의 수사 기록, 윤 대통령 영상 메시지 등을 증거로 채택할지 여부도 이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헌재에 기동대 64개 부대, 4000여명을 배치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헌재 울타리를 따라 차량이 늘어섰고 4차선 도로 중 2차선은 버스 차벽으로 막혀 2개 차선만 통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 정문에는 이중으로 경찰 저지선이 설치됐고 정문 안쪽에는 경찰버스 3대로 차벽을 세웠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재 인근에 집결을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