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는 중개무역이 전부?…포스코인터·삼성물산 ‘신사업’ 성과 톡톡 [비즈360]

포스코인터 LNG 사업서 실적 상승
미얀마 가스전 영업익 3710억원 달성
LNG 터미널 영업익 20%↑…가동률도 증가
미국 LNG 수출 규제 완화 시 수혜 전망
삼성물산 태양광 개발 사업서 성과
최근 4년간 매각이익 2억달러 돌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해상 가스전.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주요 상사업체들이 신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은 전 세계적인 LNG 수요 증가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개발 사업을 통해 3000억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확보했다. 기존 먹거리인 트레이딩(중개무역) 사업이 환율과 같은 외부 변수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상사업체들은 신사업을 강화해 수익 다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5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LNG 사업에서 실적 상승에 성공했다. LNG를 시추하는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371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매장량 추가 인증으로 감가상각비가 감소하면서 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LNG 터미널 사업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420억원을 달성했다. LNG 터미널은 국내에 도입된 LNG를 보관 및 하역할 뿐만 이나라 국내외에서 건조 중인 LNG선의 이상 여부를 점검한다. 전남 광양에 구축된 제1LNG터미널은 93만㎘의 LNG를 저장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LNG 터미널 사업의 실적이 상승했다. LNG는 기존 화석연료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 이같은 장점에 LNG 수요가 늘어나자 LNG 터미널를 찾는 고객이 증가, 터미널 가동률이 상승했다.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 LNG 터미널 가동률은 54.5%로 전년 대비 14.2%포인트 증가했다.

미얀마 가스전, LNG 터미널 사업의 성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 고무적이다. 미래 먹거리로 LNG 밸류체인 구축을 선포한 이래 LNG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제1LNG터미널 인근에 9300억원을 투자해 제2LNG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 터미널. 김은희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 LNG 사업은 올해도 탄탄대로를 걸을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바이든 정부에서 시행했던 LNG 수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규제 해소로 LNG 수요가 늘어나면 미얀마 가스전에서 채취되는 LNG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터미널을 이용하는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태양광 개발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태양광 개발 사업은 태양광 인프라를 구축한 후 현지 사업자에 매각하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인프라 기획은 물론 전력 계통 연결 조사, 제반 인허가 취득까지 이어지는 개발 전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보유한 캐나다 온타리오 태양광 발전 단지. [삼성물산 제공]


뛰어난 개발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 삼성물산의 태양광 매각이익은 최근 4년래(2021~2024년) 기준 2억달러(2900억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기준 매각이익은 7700만달러(1120억원)로 전년 대비 32.8% 증가했다. 2200만달러(320억원)의 매각이익을 달성했던 2021년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늘었다.

삼성물산은 친환경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에만 머무르지 않고 수소, 전기차 충전 관련 개발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인 이브이시스(EVSIS)의 전기차 충전기 마케팅 및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다만, LX인터내셔널, 현대코퍼레이션은 트레이딩 등 기존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특히 현대코퍼레이션 전체 매출에서 트레이딩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LX인터내셔널, 현대코퍼레이션은 신사업에 속도를 내 매출 다변화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LX인터내셔널은 이차전지 사업을 키우기 위해 광산, 제련소 등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전방 사업 악화 여파로 이차전지 시장이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친환경 트렌드를 고려할 때 향후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식량 및 로봇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인재 모집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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