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가해자 의혹’ 박하명 ‘MBC 뉴스투데이’에 그대로…시청자들 “악마들 치워주세요” 항의 잇따라

박하명, 논란에도 7일 오전 출연 강행
MBC 늑장, 은폐 대처 시청자 비난 줄이어


7일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 날씨 예보 장면. [MBC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사망 사건과 관련,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의혹을 받는 박하명 캐스터가 7일 MBC ‘뉴스투데이’에 정상 출연한 데 대해 시청자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박하명 캐스터는 이날 오전 방송된 MBC TV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일기 예보를 전했다.

박하명은 지난해 9월 스스로 세상을 등진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이 터진 뒤 유족과 일부 매체로부터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인스타그램]


이후 ‘뉴스투데이’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악마들 치워달라”는 등 시청자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 시청자는 “니들이 뭔데 남의 귀한 딸을 못살게 굴어 죽게 만드나. 엄마의 피눈물과 절규가 들리지 않느냐”며 “제발 그 4명의 악마X들 제발 방송에 못 나오게 하라”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시청자도 “유가족이 올린 글과 내용을 보고도 MBC는 뭘 더 기다리나. 당장 방송에서 보이지 않게 조치를 취하라”고요구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개인적으로 MBC만 고집해왔던 사람이었는데 안 보는 게 답이라고 결론 내렸다. 고집불통 내로남불 방송 안본다”고 적었다.

이밖에도 “인성 쓰레기. 차라리 날씨 코너 AI로 바꿔라”, “죽은 지 몇개월이 지나서야 진상조사위원회 꾸리고 은폐 의혹, 당신들이 방송국이냐”, “MBC 제대로 썩었나 보다. 옛날 MBC 같으면 가해자 출연 정지하고 사과문 벌써 했겠다” 등 MBC의 늑장 대처를 비난하는 글이 게시판을 도배했다.

한편 전날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고 오요안나 모친, 외삼촌, 지인과의 인터뷰한 보도에 따르면 유족들은 고 오요안나가 기상캐스터 A씨가 진행하던 ‘뉴스투데이’를 맡게 된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주장했다.

고인의 모친은 “2022년 3월에 전화가 왔는데 숨이 뒤로 넘어가더라. ‘나 미칠 것 같아’라면서 통곡했다”며 딸이 A씨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3년 동안 끊임없이 들은 이름”이라며 “안나의 주검 앞에서 그 사람의 이름이 먼저 떠올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사망 소식은 지난해 12월 알려졌고, 올해 1월 고인의 휴대폰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자 분량의 유서가 나온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고인의 선배였던 MBC 기상캐스터 최아리, 박하명, 이현승, 김가영의 단체 카톡방 내용이 공개돼 파장을 불렀다.

파장이 커지자 김가영은 고정 출연하던 MBC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경기도 파주시 홍보대사에서도 해촉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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