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이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ｍ에서 우승한 뒤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아시아엔 적수가 없다. ‘신(新) 빙속여제’ 김민선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ｍ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더욱 밝혔다.

김민선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여자 500ｍ에서 38초24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함께 출전한 이나현(한국체대)은 38초33으로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민선은 자신의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이 확정되자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고 흥겹게 어깨춤을 추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삿포로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에 데뷔했지만 노메달(500ｍ 7위·1,000ｍ 13위)에 그쳤다.

전날 100ｍ에서 이나현에 이어 은메달을 땄던 김민선은 주종목인 500ｍ에선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전체 10개 조 가운데 8조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김민선은 첫 100ｍ를 10초46으로 통과하며 2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을 보였다. 김민선은 스피드를 끌어올리며 역주한 끝에 38초24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민선은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500ｍ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빙속여제’ 이상화의 뒤를 잇는 ‘신 빙속여제’로 등극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부터 주춤한 그는 훈련 방식을 메이저대회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으로 조절하고 스케이트를 교체하는 모험을 강행했다. 2023-2024시즌 여자 500ｍ 세계 2위, 2024-2025시즌 11위 등 변화의 효과가 금세 나오진 않았지만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를 뛰어넘는 확실한 실력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