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 박지원과 중국 린샤오쥔이 자리싸움을 하며 질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었다가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마지막 개인 종목에서 반칙으로 탈락했다.

린샤오쥔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에서 고개를 떨구었다.

경기 중 린샤오쥔은 인코스를 파고들어 한국 대표팀 박지원(서울시청)과 일본의 마쓰즈 슈타를 앞질렀다.

린샤오쥔은 이 과정에서 마쓰즈와 접촉했다. 마쓰즈는 흔들리면서 대열에서 이탈했다.

심판진은 레이스를 마친 후 린샤오쥔에게 반칙을 선언했다. 마쓰즈에게는 어드밴스를 줬다.

박지원은 1분26초625 기록으로 중국 쑨룽에 이어 2위로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린샤오쥔이 중국 대표팀 일원으로 국제 종합대회에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 박지원이 선두로 달리고 있는 중국 린샤오쥔을 쫓고 있다. [연합]

이런 가운데, 린샤오쥔은 전날 열린 혼성 2000m 계주에서 중국 마지막 주자로 나서 선두로 뛰다가 넘어져 메달 획득을 하지 못했다.

이어진 남자 500m에서는 금메달을 땄지만, 결승에서 팀 동료 쑨룽의 ‘밀어주기’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 295조 2항에 따르면 쇼트트랙 선수들은 경기 중 동료로부터 ‘밀어주기’ 도움을 받을 수 없으며, 해당 반칙 행위가 나오면 페널티를 받아야 한다.

심판진은 이 장면에서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고, 린샤오쥔은 이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쇼트트랙 대표팀 관계자는 “심판 판정은 15분 이내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데, 이런 플레이를 15분이 지난 뒤 알게 됐다”고 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중국 언론 시나스포츠는 쑨룽의 린샤오쥔 밀어주기 반칙 주장에 대해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중국과 충돌만 하면 무리하게 그들에게 유리한 설명을 찾아낸다”며 해당 반칙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