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 체험하려는 소비자들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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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HDC아이파크몰 용산점에서 열린 ‘아이파크몰 키보드 페스티벌’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소비자들의 모습. 강승연 기자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렇게 많은 키보드를 직접 만져볼 수 있다니 입장권 가격이 3000원 아니고 3만원이어도 왔을 것 같아요.”
9일 서울 용산구 HDC아이파크몰 용산점 3층 이벤트홀에서 열린 ‘아이파크몰 키보드 페스티벌(아키페)’ 행사장. 나흘간의 일정 중 마지막 날인 이날 낮 12시 55분께 현장에 도착하니, 1시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사전예약자들로 이미 긴 줄이 늘어져 있었다. 10분가량 기다린 뒤 입장이 시작되자 1000여평의 행사장은 곧바로 수많은 인파로 가득찼다.
‘아키페’는 커스텀 키보드 트렌드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초대형 팝업스토어로, 아이파크몰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행사다. 앱코, 그루브스톤, 펀키스, 스웨그키, 키네틱스, 큐센 등 키보드 업체와 키캡 전문 업체 20여곳이 총출동해 100여종의 다양한 기계식 키보드, 커스텀 키캡 제품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키보드를 취향에 맞게 꾸미는 ‘키꾸’(키보드 꾸미기) 트렌드에 맞춰 기획됐다. 코로나19 시기 늘어난 재택근무 등을 계기로 2030 세대에게 ‘키꾸’는 서재를 꾸미는 ‘데꾸’(데스크 꾸미기), ‘데스크테리어’(데스크와 인테리어의 합성어)의 핵심 트렌드로 성장하고 있다. 앱코에 따르면 국내 기계식 키보드 시장 규모는 2014년 468억원 수준에서 2023년 100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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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HDC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아이파크몰 키보드 페스티벌’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 강승연 기자 |
실제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은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소비자부터 마니아들까지 다양했다. 평소 관심 있었던 제품이나 출시 예정인 제품을 직접 만져보려고 줄 서기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취향에 맞는 타건감이나 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전시된 제품마다 귀를 바짝 갖다대고 타이핑을 해보는 이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시간대별(10시·13시·15시30분·18시)로 1000명가량 입장이 가능한 것으로 아는데, 현장 예매 후 입장하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예상보다 반응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별다꾸’(별걸 다 꾸민다는 의미) 관련 행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신꾸’(신발 꾸미기), ‘텀꾸’(텀블러 꾸미기) 등 소품을 이용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MZ 세대의 놀이문화로 떠오르면서다. 패션·라이플플랫폼 29CM는 4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문구 브랜드 박람회인 ‘인벤타리오(INVENTARIO): 2025 문구 페어’를 처음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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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HDC아이파크몰 이벤트홀에서 열린 ‘아이파크몰 키보드 페스티벌’ 행사장 모습.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