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전쟁 우려에 국내 증시 주르륵···외국인 ‘팔자’ [투자360]

코스피, 2510.64로 하락 출발···코스닥도 약세
네이버 제외 시가총액 종목 대체로 약세
개인·기관 순매수···외국인은 팔자세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화면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코스피가 10일 트럼프발(發) 관세 우려가 다시 확대되자 하락 출발해 250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53포인트(0.62%) 내린 2506.39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1.28포인트(0.45%) 내린 2510.64로 출발한 뒤 낙폭을 소폭 키워 9시 55분 기준 0.32% 하락한 2513.86에 거래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23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439억원, 7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9.7원 오른 1457.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예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는 증시 전반의 위축된 투자 심리로 이어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이나 12일에 상대국이 미국에 부과한 관세와 동등하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관세를 매기는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며, 거의 즉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도 상호관세 소식에 관세전쟁 확전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한 바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에 대한 증시의 적응력은 개선되고 있으나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시점과 12일 소비자물가지수(CPI) 이벤트가 맞물리면서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노이즈를 주입할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0.93%) ▷SK하이닉스(-2.07%) ▷삼성바이오로직스(-1.38%) ▷LG에너지솔루션(-1.64%) ▷현대차(-0.70%) 등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인공지능(AI) 모멘텀이 부각된 종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호실적까지 뒷받침된 네이버는 전장 대비 장 초반 1.55% 올랐으며 카카오(2.02%)도 상승 중이다. 이어 크래프톤(1.17%)도 강세다.

HD현대중공업(3.86%)과 한화오션(2.75%) 등 방산주도 오름세다.

업종별로는 ▷금속(-1.91%) ▷전기전자(-1.31%) ▷의료정밀기기(-1.19%) ▷화학(-1.10%) ▷유통(-0.80%) ▷비금속(-0.64%) 등의 낙폭이 크다. ▷오락문화(1.86%) ▷IT서비스(1.59%) ▷통신(0.56·) ▷건설(0.42%) ▷증권(0.32%) 등은 오르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2.61포인트(0.35%) 내린 740.29로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2.78포인트(0.37%) 내린 740.12로 출발한 뒤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73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개인은 652억원, 기관은 113억원의 매수 우위다.

특히 이차전지 종목이 약세다. ▷에코프로비엠(-3.22%) ▷에코프로(-2.67%) ▷엔켐(-4.14%) 등이 하락 중이다.

▷알테오젠(-1.53%) ▷HLb(-0.91%) ▷리가켐바이오(-1.18%) ▷삼천당제약(-2.89%) 등 제약주와 ▷HPSP(-3.81%) ▷리노공업(-1.16%) 등 반도체장비주도 동반 약세다.

반면 JYP Ent.(5.02%)와 에스엠(8.56%) 등 엔터주는 크게 오르고 있다. 관세 여파에서 벗어난 문화 산업의 특성과 신인 IP(지적재산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보로노이(11.83%), 파마리서치(2.63%) 등 일부 제약주도 강세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