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생 김건희,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김건희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김건희(시흥매화고)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건희는 13일 중국 하얼빈 시내에서 200㎞가량 떨어진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예정됐던 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이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예선 성적 78점으로 1위를 확정했다.

2008년 7월생으로 만 17세도 되지 않은 김건희는 첫 국제 종합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당초 이날 한국시간 정오부터 야부리 리조트 하프파이프 경기장에서 남녀 결선이 모두 열릴 예정이었으나 오전부터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시작이 지연됐다.

김건희는 실력에 행운이 곁들여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환하게 웃었다.

그는 “결선이 취소된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정말 좋았다. 마음이 ‘불타올랐다’고 해야 할까”라고 솔직한 속내를 내비친 뒤 “이제 월드컵에서도 메달을 따고, 올림픽에서도 시상대에 서고 싶다. 선수로서 최종적인 목표가 올림픽 1등”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선 애초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이자 지난해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오른 이채운(경희대 입학 예정)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예선에서 6위에 그쳤다.

예선에서 69.75점으로 3위에 오른 이지오(양평고)는 남자부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지오 역시 2008년생 유망주다. 은메달은 일본의 기쿠치하라 고야타(75점)에게 돌아갔다.

이 종목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하프파이프 우승자 이채운은 예선 6위로 결선에 올라 2관왕에 도전했지만 결선이 취소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얼빈 아시안게임 스노보드 경기가 모두 끝난 가운데, 한국이 슬로프스타일(이채운)과 하프파이프(김건희)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개최국 중국이 3개, 일본이 1개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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